“학대 아닙니다” 강아지에 양파망 씌운 견주
여름 산책 때문이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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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머리에 난데없이 ‘양파망’이 씌워졌다. 초록색 망으로 얼굴과 귀까지 감싼 모습에 “이게 무슨 일이냐”, “강아지가 불편하지 않겠냐”는 시선이 쏠렸다. 급기야 ‘학대 아니냐’는 오해까지 나왔지만 견주들은 “오히려 반려견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평범한 산책길에 양파망까지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소셜 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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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대 아닙니다”…강아지 머리에 양파망 씌운 이유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머리에 초록색 양파망을 쓴 반려견의 사진과 영상이 화제가 됐다.

사진을 공개한 견주는 “양파망 버리지 말라”며 반려견이 산책할 때 풀숲에 머리를 자주 집어넣어 양파망을 씌웠다고 설명했다. 전날 목욕을 시키던 중 귓속에 붙어 있는 진드기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외부구충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진드기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견주는 양파가 반려견에게 해롭다는 점을 고려해 사용했던 망을 씻었고, 목을 조일 수 있는 노끈 부분도 느슨한 고무줄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다른 보호자도 있었다. 장독대 등에 사용하는 망을 반려견 머리에 씌운 사진을 공개하면서 “학대하는 게 아니다. 반려견을 위해 보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양파망을 진드기 예방의 ‘정답’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망이 얼굴이나 귀에 진드기가 직접 붙는 것을 일부 막아줄 수는 있어도 몸통과 다리 등 다른 부위까지 보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통풍이나 시야를 방해하거나 목을 조이지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실제 양파를 담았던 망이라면 양파 조각이나 즙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파는 개에게 유해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사진=소셜 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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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파망보다 중요한 건 ‘풀숲 피하기+구충’

여름 산책에서 진드기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반려견이 풀이 우거진 곳에 들어가는 것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진드기는 잔디와 풀숲 등에 머물다가 지나가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달라붙는다. 특히 반려견은 냄새를 맡기 위해 얼굴을 풀 속에 집어넣거나 몸 전체가 잔디와 닿는 경우가 많아 노출되기 쉽다.

산책 코스를 정할 때 풀이 무성한 곳보다 정비된 산책로나 포장된 길을 이용하고, 동물병원에서 상담해 반려견에게 적합한 외부기생충 예방약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드기 활동이 활발한 계절에는 예방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산책 후 확인을 생략해서도 안 된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 훑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귀 안팎과 눈·입 주변,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배, 발가락 사이처럼 털에 가려지거나 피부가 접히는 부분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진드기는 처음 붙었을 때 크기가 작아 털 사이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다. 손으로 털을 가르면서 피부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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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붙었다면? 무작정 손으로 잡아당기지 말아야

진드기를 발견했을 때는 당황해서 맨손으로 잡아 뜯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무리하게 제거하면 진드기의 입 부분이 피부에 남아 염증이나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동물병원에서 제거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다. 직접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적절한 도구를 이용해 피부 가까운 부분을 잡아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한다. 진드기를 맨손으로 터뜨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제거한 뒤에도 끝난 것이 아니다. 반려견이 평소보다 축 처지거나 고열, 식욕 저하, 구토 등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진드기 매개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 동물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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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만의 문제가 아니다…사람도 풀숲 산책 주의

진드기는 반려견만 조심해야 하는 벌레가 아니다. 사람 역시 야외활동 중 진드기에 물릴 수 있고 일부 진드기는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과 함께 산이나 공원, 풀이 많은 곳을 다녀왔다면 강아지만 확인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사람도 긴 바지와 양말 등으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풀밭에 그대로 앉거나 눕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옷을 털고 몸을 씻으면서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양파망 강아지’는 견주들이 진드기를 피하기 위해 생각해낸 생활 아이디어에 가깝다. 하지만 망 하나만으로 진드기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풀이 우거진 곳을 피하고 적절한 외부기생충 예방을 실시한 뒤 산책 후 반려견의 몸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기에 보호자 자신의 진드기 예방까지 챙겨야 여름철 반려견과의 산책을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