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자동차 제투어 종횡 F700, 압도적인 스펙으로 국내 픽업 시장 위협

KG모빌리티와 맺은 협력 관계 속에 진짜 배경이 있다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심상치 않은 모델이 등장했다. 압도적인 성능과 파격적인 가격을 동시에 갖춘 픽업트럭이다. 단순히 ‘가성비’로만 치부하기엔 그 내용이 예사롭지 않다.

주인공은 중국 체리자동차 산하 브랜드 제투어가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종횡 F700’이다. 이 차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 배경에는 익숙한 이름도 얽혀있다.

숫자로 모든 것을 압도하는 성능

사진 : 종횡 F700 실내 / 제투어
사진 : 종횡 F700 실내 / 제투어




성능 제원표는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종횡 F700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시스템 총출력은 665kW, 우리에게 익숙한 마력으로 환산하면 무려 892마력에 달한다. 최대토크는 1,135Nm라는 엄청난 수치를 자랑한다.

전기차의 핵심인 충전과 주행거리 역시 인상적이다. 800V 고전압 시스템 덕분에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분이다. 한 번 충전과 주유로 갈 수 있는 복합 주행거리는 중국 CLTC 기준 최대 1,300km로 제시됐다. 가격은 중국 현지에서 약 5,700만 원에서 6,5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한다.

허머보다 큰 덩치, 국내선 그림의 떡일까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장 5,495mm, 전폭 2,050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는 국내 도로 환경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좁은 골목길이나 대부분의 기계식 주차장은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크기다.

하지만 오프로드 성능과 활용성은 이런 단점을 잊게 할 만큼 강력하다. 최대 900mm 깊이의 강을 건널 수 있고, 3개의 디퍼렌셜 록을 갖춰 험로 탈출 능력을 극대화했다. 6.6kW급 V2L 기능은 캠핑이나 야외 작업 현장에서 발전기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 KGM이 보인다

사진 : 종횡 F700 실내 / 제투어
사진 : 종횡 F700 실내 / 제투어




이 중국산 픽업트럭을 주목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KG모빌리티(KGM)와 개발사 체리자동차의 깊은 협력 관계 때문이다. 양사는 이미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과 중대형 SUV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며, 지난 8월에는 7,5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까지 체결했다.

종횡 F700의 기술력은 곧 KGM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자원이기도 하다. 렉스턴의 후속으로 점쳐지는 중형 SUV 프로젝트(SE-10) 역시 체리와의 협력 아래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픽업트럭의 등장은 중국차의 기술적 성장을 넘어, KGM의 미래 전략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신호탄인 셈이다.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사진 : 종횡 F700 / 제투어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