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처럼 농약 빨아들이는 잎 구조, 단순 물 세척만으론 역부족

식초, 베이킹소다로도 부족하다면… 30초 만에 해결하는 비법

사진 : 시금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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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시금치가 잔류 농약이 가장 많은 채소 1위로 꼽혔다. 미국 환경단체 EWG는 47개 농산물을 분석한 ‘더티 두즌(Dirty Dozen)’ 목록에서 시금치를 가장 오염도가 높은 작물로 지목했다.

실제 시금치 샘플의 75% 이상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 좋다는 생각에 매일같이 식탁에 올렸던 소비자라면 당혹스러울 수 있는 결과다. 단순히 물로만 씻어서는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시금치 잎이 농약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이유

시금치는 잎이 넓고 얇은 데다 표면에 미세한 주름이 많아 농약이 달라붙기 쉬운 구조를 가졌다. 밭에서 살포된 농약은 표면에 강하게 흡착될 뿐만 아니라 내부 조직까지 빠르게 스며든다.
사진 : 시금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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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겉면만 대충 헹궈내는 방식으로는 잎맥 깊숙이 침투한 유해 성분을 제거하기 어렵다. 여러 종류의 살충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재배 방식 또한 문제다. 한 뿌리에서 많게는 십수 가지의 다른 농약 성분이 함께 검출되기도 한다.

대부분 가정이 놓치는 세척의 핵심 원리

많은 가정에서 시금치를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 바로 조리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효과적인 세척법이 아니다. 빗물에 쉽게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만들어진 농약은 대부분 물에 잘 녹지 않는 유성(기름) 성분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수돗물만으로는 표면의 유성 피막과 내부에 침투한 농약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명확하다. 특히 생으로 섭취할 경우 잔류 성분을 그대로 흡수할 위험이 커진다. 과학적으로 농약 분자를 분해하는 단계별 세척법이 필요한 이유다.

5분 투자로 농약 90% 이상 제거하는 비법

안전한 섭취를 위한 첫 단계는 ‘담금 세척’이다. 넓은 볼에 물을 받고 식초 2~3스푼이나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시금치를 5분간 담가두면 표면의 끈끈한 농약이 녹아 나온다. 이후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헹궈낸다.
사진 : 시금치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시금치 / 생성형 이미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잔류 농약 걱정을 완전히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데치기’다. 팔팔 끓는 물에 시금치를 넣고 30초에서 1분 정도 가볍게 데치면 남아있던 유해 성분의 90% 이상이 열에 의해 분해되어 제거된다.
사진 : 시금치 데치기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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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유해 물질이 녹아든 데친 물은 반드시 모두 버려야 한다. 국물 요리에 재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조금의 수고를 더해 시금치의 풍부한 영양소만 안전하게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