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결 망친다”며 구석에 뒀던 샴푸, 알고 보니 만능 세제였다.

욕실 청소부터 안경 김서림 방지까지, 몰라봐서 미안한 활용법들.

사진 : 샴푸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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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마음에 안 들거나, 선물 받았지만 쓰지 않는 샴푸. 집집마다 욕실 구석에 먼지만 쌓여가는 애물단지가 한두 통쯤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샴푸를 버리기 전에 잠시 멈춰야 한다. 샴푸의 주성분인 ‘계면활성제’가 의외의 장소에서 강력한 세정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의 피지와 기름기를 녹여내던 원리가 생활 속 찌든 기름때와 물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변기 청소부터 안경 김서림 방지까지, 그 쓰임새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머리카락 피지 녹이던 성분이 기름때에 직효인 이유

샴푸의 핵심은 계면활성제다. 이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물질들의 경계면을 활성화해 섞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한쪽은 물과 친하고 다른 쪽은 기름과 친한 독특한 구조 덕분이다.

머리를 감을 때 피지 덩어리를 감싸 물에 씻겨나가게 하는 것처럼, 주방 싱크대나 가스레인지의 기름때도 같은 원리로 분해해 제거한다. 전용 세제만큼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오염은 샴푸 거품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된다.

변기부터 안경까지, 7가지 놀라운 변신

사진 : 변기 / unsplash.com<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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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손쉬운 활용처는 욕실 청소다. 변기에 샴푸를 서너 방울 떨어뜨리고 솔로 문지르면 풍성한 거품이 찌든 때를 불려 손쉽게 제거한다. 샴푸 특유의 향기가 덤이다.
사진 : 욕실 / unsplash.com<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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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나 욕조의 하얀 물때 자국도 샴푸를 묻힌 스펀지로 닦아내면 말끔해진다. 욕실 바닥 타일 사이의 곰팡이나 물때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 : 와이셔츠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와이셔츠


활용 범위는 욕실을 넘어선다. 와이셔츠 목 부분의 찌든 때처럼 부분적인 오염은 샴푸를 발라 손빨래하면 효과적이다. 매일 사용하는 화장용 브러시나 퍼프 세척에도 유용하다.
사진 : 안경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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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렌즈에 샴푸 원액을 아주 얇게 펴 바른 뒤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내면 코팅 효과를 낸다. 계면활성제 성분이 렌즈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수증기가 맺히는 김서림 현상을 줄여주는 원리다. 문 경첩처럼 뻑뻑한 부분에 소량 발라주면 윤활제 역할도 해낸다.

다만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마무리는 중요하다. 샴푸의 미끄러운 성분이 바닥이나 물건 표면에 남지 않도록 물로 충분히 헹궈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처치 곤란이던 샴푸 한 통이 집안을 빛내는 만능 아이템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