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30m 정상에서 보는 탁 트인 풍경은 덤

역사 탐방부터 천문대까지… 하루 코스로 제격

김해 분산성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김해 분산성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주말 나들이 비용이 부담스러워질 때, 사람들은 숨은 명소를 찾기 시작한다. 입장료 없이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그 대상이다. 최근 김해의 한 유적지가 이런 흐름을 타고 주목받고 있다. 둘레가 900m를 훌쩍 넘는 성곽을 따라 걷는 산책 코스인데, 관람료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방문객이 늘고 있다.

이곳은 김해시 가야로에 위치한 분산성이다. 해발 330m 분산 정상부에 자리 잡은 이 성곽은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역사적 장소다. 전체 둘레는 923m, 지정된 면적만 53,191㎡에 이른다.

현장에 남아있는 약 900m 길이의 성벽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수직으로 단단하게 쌓아 올린 석벽 높이는 3~4m에 달해, 가벼운 마음으로 찾은 이들에게 묵직한 인상을 남긴다. 힘들이지 않고 정상까지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는 경험은 덤이다.
김해 분산성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김해 분산성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입장료 0원’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되는 이유

단순히 풍경 좋은 무료 산책로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 성곽에는 조선 시대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고종 8년인 1871년, 당시 부사 정현석이 성곽을 다시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성곽 내부에는 흥선대원군의 만세불망비 등 비석 4기가 보존된 충의각이 있다. 높이 165cm, 폭 45cm 규격으로 만들어진 비석들은 단순한 돌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귀중한 사료다. 공짜라는 사실이 오히려 미안해지는 지점이다.
김해 해은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김해 해은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성곽만 보고 돌아가면 후회하는 동선이 있다

분산성 방문 계획을 세웠다면 동선을 조금 더 넓게 잡는 편이 좋다. 성곽 바로 옆 해은사를 시작으로, 인근에 함께 둘러볼 만한 곳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하루를 꽉 채우는 여행 코스를 짜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으로 멀지 않은 곳에 김해천문대가 있다. 실내 프로그램과 실제 천체 관측 체험이 가능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바로 옆 김해가야테마파크까지 묶으면 역사 탐방, 자연, 과학 체험을 아우르는 알찬 일정이 완성된다.
김해 분산성 성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김해 분산성 성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김해 분산성은 연중 상시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비는 없다. 연계 시설인 김해천문대는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성곽 관람 관련 세부 사항은 김해시청 문화유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해가야테마파크 / 사진=김해가야테마파크
김해가야테마파크 / 사진=김해가야테마파크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