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점유율 방어 나선 폭스바겐의 파격 승부수. 현대차·기아는 가격 경쟁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독일산 기본기에 샤오펑의 첨단 기술을 더했다. 단순한 저가 모델로 볼 수 없는 진짜 이유.
제타 X / 사진=폭스바겐
독일 브랜드의 저가 공세는 기아 EV5 등 국산 전기차에 직접적인 위협이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닌,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치밀한 전략의 결과물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경제적인 모델을 담당하던 스코다 브랜드가 중국에서 철수한 뒤,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상황이다.
기아 EV5보다 900만 원 저렴한 가격의 의미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가격이다. 제타 X의 예상 시작가는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900만 원 수준이다. 현재 중국에서 2,800만 원대에 팔리는 기아 EV5보다 900만 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이 가격은 중국 현지 강자인 비야디(BYD)의 위안 플러스(약 2,100만 원)보다도 낮다. 폭스바겐이 세계적인 브랜드 명성을 업고 현지 업체와 전면적인 가격 전쟁에 나선 모양새다. 현대차의 전략형 SUV 무파사 역시 어려운 경쟁에 놓였다.
제타 X / 사진=폭스바겐
실용성에 집중해 아빠들 마음 흔든다
제타 X는 화려함 대신 실용성을 택했다. 직선 위주의 오프로더 스타일은 견고한 인상을 주면서도 실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설계다.아반떼 중고차를 살 예산으로 독일 기술 기반의 신형 SUV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특히 ‘가성비 패밀리카’를 찾는 3040세대 아빠들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제타 X / 사진=폭스바겐
저가 모델 편견 깬 샤오펑과의 기술 협력
저렴한 가격이 곧 성능 저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폭스바겐은 현지 전기차 기업 샤오펑(XPeng)과 손을 잡고 최신 전자 아키텍처를 제타 X에 적용했다.덕분에 레벨 2 이상의 반자율주행 기능과 고도화된 인공지능 스마트 콕핏을 탑재했다. 독일의 견고한 하드웨어에 중국의 빠른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된 것이다.
물론 기아 EV5가 가진 넉넉한 차체와 대용량 배터리의 안정성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신뢰도 높은 수입 브랜드가 현지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과 첨단 기능까지 갖추고 등장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또 다른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
기아 EV5 / 사진=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