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 대신 골목길·전통시장·야경 명소까지 싹 바뀐 리스트

전문가도 놀란 1위 장소, 직접 가보니 “이유 있었네”

도시 여행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그 지역의 일상을 경험하는 로컬 여행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골목과 시장, 도심 속 공원에서 진짜 도시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이다.
사진 : 서울25 에디션 / 서울시
사진 : 서울25 에디션 / 서울시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에디션25’는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광고나 홍보가 아닌, 3만 3천 명이 넘는 시민이 직접 투표해 자치구별 대표 명소 25곳을 선정했다. 그 결과는 익숙한 관광지 목록과 사뭇 달랐다.

3만 3천 명의 선택이 향한 곳은 따로 있었다

사진 : 봉은사 / 대한민국구석구석
사진 : 봉은사 / 대한민국구석구석
전체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곳은 의외의 장소였다. 바로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봉은사다. 천년 사찰의 역사성에 더해 도심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제공한다는 점이 시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된 골목길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묘 돌담을 따라 공방과 한옥 카페가 늘어선 서순라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로 주목받았다. 철공소 골목과 예술 작업실이 어우러진 문래예술창작촌 역시 독특한 매력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오래된 시장과 밤의 풍경이 서울을 완성했다

사진 : 경동시장 / 한국관광공사
사진 : 경동시장 / 한국관광공사
전통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경동시장이 제격이다. 다양한 먹거리와 사람 사는 풍경이 공존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시민들의 생활 공간으로 인정받았다.
사진 : 화랑대철도공원 / 서울관광재단
사진 : 화랑대철도공원 / 서울관광재단


서울의 밤을 특별하게 만드는 야경 명소도 포함됐다. 을지로 골목은 오래된 간판과 레트로 감성의 네온사인이 어우러져 독특한 밤 풍경을 자아낸다. 옛 간이역과 불빛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화랑대철도공원도 로맨틱한 야경으로 사랑받는 장소다.

도심 속 자연부터 최신 미술관까지 선택지는 넓어졌다

사진 : 북한산 둘레길 / 한국관광공사
사진 : 북한산 둘레길 / 한국관광공사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도 빠지지 않았다. 관악산과 북한산둘레길은 가까운 거리에서 숲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용왕산 스카이워크는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이곳은 유아차나 보행 약자도 편하게 한강과 도심을 조망할 수 있도록 무장애 데크길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리움미술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같은 문화·역사 공간은 물론, 지난해 개관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과 올해 문을 연 서서울미술관 등 최신 시설도 명단에 포함됐다.

‘서울에디션25’는 유명 랜드마크가 아닌, 우리 동네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울시는 선정된 명소들을 골목, 시장, 자연, 야경 등 주제별로 묶어 새로운 여행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익숙한 서울도 어떤 동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여행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도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