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로마 여행 코스 공개
현지인처럼 즐기는 이탈리아 찐 휴양지

사진=이민정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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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콜로세움과 트레비 분수만 보고 떠나기엔 아까운 도시다. 배우 이민정이 20년 만에 다시 찾은 로마 여행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호텔에서 시작해 재래시장, 공원 피크닉, 현지 식당, 외곽 호수 휴양지까지 이어진 일정은 관광객보다 로마 사람들이 주말을 보내는 방식에 가까웠다. 한국인으로 북적이는 유명 코스 대신 치즈 냄새 가득한 시장에서 장을 보고, 공원 잔디 위에서 샌드위치를 나누고, 로마 외곽 호숫가에서 발을 담그는 여행. 올여름 이탈리아를 계획한다면 이민정처럼 ‘로마의 일상’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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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트리온팔레 시장…치즈·포르케타·트러플 오일은 필수

이민정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로마의 대표 재래시장인 메르카토 트리온팔레다. 바티칸 인근에 자리한 이 시장은 치즈, 육가공품, 와인, 과일,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현지형 식재료 천국이다.

이곳에서 꼭 챙길 것은 포르케타와 치즈, 견과류, 트러플 오일이다. 포르케타는 돼지고기에 허브와 향신료를 넣어 오래 구운 이탈리아식 로스트 포크로, 얇게 썰어 빵이나 와인과 곁들이면 훌륭한 피크닉 메뉴가 된다. 이민정 역시 시장에서 고기를 맛본 뒤 갈릭 토핑과 함께 먹는 조합에 크게 만족했다. 화이트 트러플 오일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보다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대 제품을 만날 수 있어 샌드위치나 파스타에 곁들이기 좋은 기념품이 된다.
사진=이민정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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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 보르게세…시장 음식 들고 떠나는 로마식 피크닉

장을 봤다면 다음 코스는 빌라 보르게세다. 로마 도심 한복판에 펼쳐진 대형 공원으로, 현지인들이 산책과 조깅, 피크닉을 즐기는 대표 휴식처다. 핀초 언덕 전망대에 오르면 로마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공원 안 호수에서는 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이민정은 이곳에서 시장에서 산 음식과 샌드위치를 펼쳐 피크닉을 즐겼다. 특히 로마에서도 인기 높은 알란티코 비나이오의 샌드위치에 화이트 트러플 오일을 찍어 먹는 조합은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잠봉, 크림치즈,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묵직한 샌드위치에 트러플 향을 더하면 현지에서도 쉽게 맛보기 힘든 호화로운 한 끼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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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계단·성천사의 성…걷다가 만나는 로마의 낮과 노을

로마 여행의 매력은 계획하지 않은 길 위에서도 이어진다. 이민정은 성천사의 성 인근 강가를 산책하고, 스페인 계단과 콘도티 거리 주변을 걸으며 로마의 클래식한 풍경을 즐겼다. 성천사의 성은 낮에도 웅장하지만 해 질 무렵이나 밤 조명이 켜진 뒤 더욱 낭만적이다.

콘도티 거리에서는 세계 최초 불가리 매장과 불가리 도무스 헤리티지 뮤지엄도 둘러볼 수 있다. 주얼리와 로마 역사가 만나는 공간이라 쇼핑 목적이 아니어도 충분히 볼거리가 있다. 저녁에는 불가리 호텔 로마의 루프톱 테라스처럼 도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바를 예약해 선셋 아페리티보를 즐기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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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로마·페시올리노…로마에서 맛보는 피자와 해산물

로마에서 식당을 고를 때는 화려한 관광지 메뉴판보다 현지 분위기와 재료를 살피는 것이 좋다. 이민정은 데로마에서 마르게리타 피자와 부팔라 카프레제,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를 맛봤다. 쫄깃한 도우와 진한 치즈, 하우스 와인 한 잔이면 로마식 점심으로 충분하다.

해산물을 원한다면 페시올리노 같은 해산물 레스토랑도 좋은 선택이다. 생선 세비체, 피시앤칩스, 해산물 파스타처럼 가볍게 나눠 먹기 좋은 메뉴가 많다. 이탈리아에서는 식사에 맞춰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을 곁들이면 음식의 풍미가 훨씬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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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텔 간돌포와 알바노 호수…현지인들이 아끼는 로마 근교 휴양지

진짜 로마 여행의 반전은 외곽에서 시작된다. 이민정은 렌터카를 타고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와 알바노 호수 일대로 향했다. 이곳은 교황의 여름 별장으로 알려진 마을과 화산호수가 어우러진 라치오 지역의 대표 휴양지다. 대형 관광버스보다 현지 가족과 커플이 호숫가 레스토랑, 선베드, 산책로를 즐기러 찾는 분위기가 강하다.

호수 주변에서는 해산물, 튀김, 두꺼운 로마식 파스타, 까르보나라를 맛볼 수 있다. 카스텔 간돌포 일대에서는 와이너리나 올리브오일 테이스팅을 곁들이는 일정도 추천된다. 갓 짜낸 올리브오일, 치즈, 와인 페어링은 로마 시내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현지 미식 경험이다.

이민정의 로마 여행은 유명 관광지만 빠르게 찍는 방식이 아니었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공원에서 먹고, 강가를 걷고, 외곽 호수에서 쉬는 일정이었다. 로마를 조금 더 깊게 즐기고 싶다면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아침엔 시장, 낮엔 공원, 저녁엔 현지 식당, 하루는 렌터카로 호수까지. 그 길 위에서 만나는 로마가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