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경기장서 터진 ‘스타벅스’ 구호, 제작진 “사안 심각”
두 차례 사과문에도 싸늘한 여론…프로그램의 중대 결단 배경은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유튜브 야구 예능 ‘불꽃야구2’가 배재고등학교 편 방송을 전격 취소했다. 이미 촬영과 직관 경기까지 마친 상태에서 나온 이례적인 결정이다. 제작진은 논란이 된 ‘응원 구호’와 ‘5·18 조롱’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고척돔 경기가 어째서 전파를 타지 못하게 됐는지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당초 불꽃 파이터즈와 배재고의 경기는 지난달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 이 경기는 7월 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와 별개로 발생한 사회적 파장이 결국 방송 무산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장서 터져 나온 구호가 모든 것을 바꿨다
사진=스튜디오C1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이었다. 배재고는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쳤다. 선수들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은 스타벅스의 홍보 문구를 연상시키는 행위였다.
계속되는 구호에 광주일고 측은 심판을 통해 즉각 항의했다. “스타벅스가 왜 나오느냐”는 지적에 심판은 배재고 측에 주의를 줬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두 번의 사과에도 제작진은 등을 돌렸다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배재고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2차 사과문까지 게재해야 했다. 이효준 배재고 교장은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는 뜻까지 밝혔으나, 한번 돌아선 여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불꽃야구2’ 제작진인 스튜디오C1은 1일 공식 입장을 통해 방송 취소를 확정했다.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배재고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았다”며 “7월 6일 방송 예정이었던 배재고 편은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못 박았다. 한 편의 방송을 위해 쏟았을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학생들의 그릇된 행동 하나로 물거품이 된 셈이다.
불꽃야구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