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5만원 ‘역대급’ 할인... 아예 반값으로 풀린 국산 전기 SUV

현대차, 8월 한 달간 파격 프로모션… 제조사 할인 685만원에 보조금 더해 ‘가성비 왕좌’ 굳힌다

현대자동차의 주력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이 8월 한 달간 역대급 할인에 들어갔다. 제조사 특별 할인과 정부 보조금을 모두 더하면 최대 2,135만 원에 달하는 ‘폭탄 할인’이 적용되어, 일부 지역에서는 실구매가가 2,000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진다. 이는 KGM 토레스 EVX 등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압도하고 소형 전기차 시장의 ‘가성비 왕좌’를 굳히려는 현대차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승부수다.

‘2천만 원대 코나’의 탄생, 할인과 보조금의 연금술

이번 파격적인 가격의 핵심은 제조사 할인과 정부 보조금의 결합에 있다. 우선 현대차는 기본 300만 원 할인에, 기존 차량을 반납하는 ‘트레이드-인’ 조건으로 200만 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여기에 청년 첫차, 노후차 보유 등 각종 타겟 조건과 기타 혜택을 모두 더하면 제조사 할인만 최대 685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이 더해지며 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스탠다드 모델 기준 국고 보조금 573만 원에, 지자체 보조금이 가장 많은 지역(최대 847만 원)을 선택할 경우, 총 보조금은 1,420만 원에 이른다.

따라서 이론상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시작가 4,152만 원(세제혜택 전)인 코나 일렉트릭 스탠다드 모델의 최종 실구매가는 약 2,047만 원이 된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 SUV는 물론, 풀옵션 아반떼보다도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이다.

경쟁자를 압도하라! 토레스 EVX 정조준

현대차가 이처럼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이유는 치열해진 소형 전기 SUV 시장의 경쟁 때문이다. 특히 KGM 토레스 EVX가 LFP 배터리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자, 현대차가 압도적인 할인으로 경쟁 구도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프로모션으로 코나 일렉트릭은 경쟁 모델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 격차를 벌리며 ‘가성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가격은 파격, 상품성은 그대로

파격적인 가격표가 붙었지만, 코나 일렉트릭의 상품성은 여전하다. 넉넉한 주행거리(롱레인지 기준 417km)를 기본으로,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실내외 V2L 기능,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첨단 사양을 빠짐없이 갖췄다. 소형 SUV임에도 실용적인 공간을 제공하며, ‘가성비’ 모델이라는 이유로 상품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다. 전기차의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가 8월 한 달간 내민 ‘코나 일렉트릭’이라는 카드는 거부하기 힘든, 가장 강력한 유혹이 될 것이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