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고속도로 교통사고 원인 1위는 ‘전방주시태만’…운전 편의 기능이 오히려 독 될 수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맹신은 금물…톨게이트·급커브 구간에선 직접 운전해야 안전
크루즈 콘트롤 / 출처 : 볼보자동차코리아
문제는 길어지는 정체와 운전 피로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명절 연휴 기간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54.6%)이 ‘전방주시태만’에서 비롯됐다. 잠깐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 셈이다.
사고 원인 1위, 잠깐의 방심
전방주시태만 사고는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 시작된다.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하거나, 동승자와 대화에 집중하거나, 무심코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그 짧은 순간에 발생한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는 1초만 한눈을 팔아도 약 28m를 눈 감고 달리는 것과 같다.
최근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에 대한 과신이 새로운 사고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체 구간에서 유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켜놓고 ‘차가 알아서 가겠지’라며 시선을 돌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편리함의 함정, 주행 보조 기능의 두 얼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간격을 유지해주는 편리한 기능이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크게 줄여주지만, 이는 운전을 대신하는 자율주행이 아닌 어디까지나 ‘보조’ 장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볼보자동차의 매뉴얼에도 해당 기능은 충돌 회피 시스템이 아니며, 시스템이 전방 차량이나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할 경우 운전자가 즉시 개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최종적인 주행 책임은 항상 운전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특정 상황에서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우나 폭설로 센서 시야가 가려지거나, 도로가 심하게 굽었을 때, 앞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경우 등이 그렇다. 톨게이트나 고속도로 진출입로처럼 차선이 복잡하고 차량 흐름이 급변하는 구간에서는 기능을 잠시 꺼두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
볼보의 운전자 경고 콘트롤(Driver Alert Control) 기능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
볼보의 ‘운전자 경고 컨트롤’처럼 일부 차량에는 운전자의 부주의를 감지해 경고를 보내는 기능이 탑재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보조적인 수단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결국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운전자의 올바른 운전 습관이다. 주행 중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시선을 전방에 고정해야 하며, 휴대전화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내비게이션 조작 등은 반드시 출발 전이나 안전한 곳에 정차한 후에 해야 한다.
첨단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운전의 책임은 온전히 운전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설 연휴, 안전 운전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