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프랑스와 이탈리아 시장 신규 진출 선언
전기차 라인업 앞세워 독일 프리미엄 3사 아성에 도전
제네시스가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심장부로 향한다.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넘어선 제네시스가 독일 3사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유럽 본토에서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다.
제네시스는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밝혔다. 2021년 독일, 영국, 스위스 3개국을 시작으로 유럽 땅을 밟은 지 5년 만의 신규 시장 확장이다. 올봄 파리와 릴, 로마와 파도바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유럽 공략의 선봉, 전동화 모델
이번 유럽 확장 전략의 핵심은 단연 ‘전동화’다. 제네시스는 내연기관 모델이 아닌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등 순수 전기차 3종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이는 판매량 확대에 앞서 전기차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먼저 구축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프랑스는 고급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27%에 달할 정도로 전동화 전환이 빠른 핵심 지역이다.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해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 브랜드의 기술력과 비전을 효과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전동화 기반의 프리미엄 경쟁력 확보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유럽 5대 시장 정조준, 판을 흔든다
제네시스의 야심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멈추지 않는다. 연내 스페인과 네덜란드까지 추가로 진출해 유럽 내 사업 국가를 총 7개국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5대 자동차 시장에 모두 깃발을 꽂게 된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수십 년간 쌓아 올린 견고한 시장 구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유럽 브랜드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브랜드 신뢰를 쌓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와 현지 전문가로 브랜드 강화
단순히 차만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진행된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모터스포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오는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팀의 하이퍼카 ‘GMR-001’이 유럽 데뷔전을 치른다.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영입도 활발하다. 스텔란티스 출신의 네트워크 전문가 찰스 푸스터를 프랑스·이탈리아 브랜드 디렉터로, BMW와 재규어 랜드로버 등을 거친 티모 토메를 유럽법인 영업 총괄로 영입해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전동화를 앞세운 제네시스의 대담한 도전이 유럽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