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BMW iX3와 기아 셀토스 등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하며 프리미엄 OE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납품을 넘어 브랜드 가치와 장기적인 수익성까지 노리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다.
기아 셀토스 / 사진=Kia
BMW의 새로운 전기차 iX3를 출고한 운전자가 타이어에서 익숙한 ‘넥센’ 로고를 발견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과거 수입차는 당연히 해외 브랜드 타이어를 장착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국산 타이어 브랜드의 위상이 어떻게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까지 닿았을까.
그 배경에는 까다로운 제조사들을 만족시킨 기술력, 시장 트렌드를 읽는 전략적 공급, 그리고 장기적인 수익 모델 구축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과연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으로 포르쉐와 BMW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포르쉐 벤츠도 인정한 기술력
KGM 무쏘 / 사진=Mobility Ground
넥센타이어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포르쉐의 파나메라와 카이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독일 명차들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럽 3대 프리미엄 브랜드에 모두 제품을 납품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것이다.
최근에는 BMW의 순수 전기 SUV인 iX3까지 공급 목록에 추가하며 전기차 시장으로의 보폭을 넓혔다. iX3에 장착되는 ‘엔페라 스포츠’는 고속 주행 안정성과 제동 성능을 극대화한 고성능 타이어다. 무거운 전기 SUV의 특성을 고려하면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과 효율을 양립시킨 점이 BMW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SUV와 전기차 두 마리 토끼를 잡다
BMW IX3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과 글로벌 트렌드 대응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아의 인기 소형 SUV ‘디 올 뉴 셀토스’에는 기존 16, 18인치에 더해 새로 추가된 19인치 타이어까지 넥센 제품이 공급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연비 효율을 높인 사계절 타이어 ‘엔프리즈 S’가 적용됐다.
이 외에도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 ‘무쏘’, 현대차의 중국 전략 전기 SUV ‘일렉시오’,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EV5’에도 기본 타이어로 장착된다. 이는 현재 자동차 시장의 주류인 SUV와 전기차에 집중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진짜 노림수는 락인 효과와 수익성
넥센타이어가 이처럼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락인 효과(Lock-in Effect)’ 때문이다. 운전자들이 신차 출고 시 장착된 타이어에 익숙해지면, 향후 타이어를 교체할 때도 같은 브랜드를 다시 선택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는 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2020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일반 타이어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제품의 OE 공급 확대가 교체 시장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셈이다.
2012년 해외 완성차에 처음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 이래 10여 년 만에 이룬 쾌거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생산 공정에 도입하고, 고성능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 타이어 개발을 추진하는 등 기술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