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최초의 하이브리드, 단순히 연비만 높인 게 아니었다
기존 2.5 터보 모델보다 출력은 16% 높아지고 재가속은 18% 빨라진 배경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연비 개선을 넘어, 주행 성능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쏠린다. 기존 2.5 터보 모델과 비교해 출력과 연비 모두 향상시킨 것이 핵심이다.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럭셔리 전동화 경험’의 실체가 드러나는 상황이다.
외관은 새로운 그릴과 휠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GV80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실내는 옵시디언 블랙·타이가 그린 등 신규 투톤 컬러와 리얼 우드 가니쉬 2종을 추가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연비만 높인 하이브리드는 아니었다
GV80 하이브리드의 시스템은 엔진과 두 개의 모터를 결합한 병렬형 구조다. P1 시동 모터가 엔진 시동과 발전을, P2 구동 모터가 차량 구동과 회생제동을 맡는다.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과 모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동력 성능은 기존 2.5 터보 모델을 크게 앞선다. 합산 최고 출력은 352마력(PS), 최대 토크는 54.0kgf·m에 달한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각각 16%, 26% 증가한 수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연구소 측정 기준 약 7.1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단순 연비 개선을 넘어 주행 성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조용하지만 더 빨라진 주행 성능의 비밀
효율과 정숙성의 배경에는 수냉식 배터리와 확대된 EV 모드가 있다. 19인치 2WD 5인승 모델 기준 복합연비는 기존 2.5 터보 모델보다 약 25% 이상 개선됐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최초로 적용된 수냉식 배터리는 공냉식보다 배터리 온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모터의 구동 영역을 넓혔다.
이를 통해 EV 모드 활용 범위가 대폭 늘었다. 냉간 시동 후 약 시속 30km까지 모터 주행을 적극 활용해 지하 주차장이나 도심 정체 구간에서 엔진 개입을 최소화했다. 엔진 회전 진동을 상쇄하는 CPA 댐퍼 등 진동 저감 기술도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
재가속 성능 역시 눈에 띄게 빨라졌다. 추월처럼 순간적인 가속이 필요한 상황에서 운전자는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EV 주행 중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변속과 엔진 클러치 접합을 동시에 제어해 즉각적인 가속을 지원한다. 시속 100km에서 재가속 시 기존 2.5 터보 모델보다 약 18% 빠른 성능을 확보했다.
운전자 편의성까지 고려한 전용 기능들
GV80 하이브리드에는 운전 경험을 확대하는 전용 기능도 탑재됐다. ‘스테이 모드’는 고전압 배터리를 이용해 엔진을 켜지 않고 공조, 멀티미디어 등 편의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HPC)’는 내비게이션 경로와 도로 상황을 미리 예측해 배터리 충전량과 주행 모드를 최적으로 제어한다. ‘스마트 회생제동’은 전방 교통 흐름과 차간 거리 등을 판단해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는 운전자의 제동 부담을 줄이면서 연비 개선 효과까지 가져온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