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은 있지만 바퀴는 굴리지 않는 방식… 기존 하이브리드와는 구조부터 다르다

2027년 출시 목표, 가격은 가솔린과 전기차 모델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GV70 EREV / 출처 : 제네시스
GV70 EREV / 출처 :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한번 주유와 충전으로 1,070km를 주행하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예고했다. 전기차(EV)로 분류되지만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하는 독특한 구조다.

시장에선 이 차를 두고 전기차인지 하이브리드인지 혼란이 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차는 전기차에 가깝다. 다만 기존의 순수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와는 작동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핵심이다.

2027년 출시를 앞둔 GV70 EREV(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를 둘러싼 여러 정보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GV70 EREV
GV70 EREV

엔진이 바퀴를 굴리지 않는 이유

기존 하이브리드와 GV70 EREV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의 역할이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은 상황에 따라 엔진이 직접 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고속 주행이나 급가속 시 엔진의 힘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EREV의 엔진은 바퀴를 굴리는 일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오직 배터리가 부족할 때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한다. 바퀴는 처음부터 끝까지 100%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구동된다.

이 구조 덕분에 EREV는 순수 전기차와 거의 동일한 주행 질감을 낸다. 엔진 개입에 따른 변속 충격이나 구동계 전환의 이질감이 원천적으로 없다. 대신 발전용 엔진이 가동될 때의 소음과 진동을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차량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관건이 된다.
제네시스 GV70 EREV
제네시스 GV70 EREV

1070km 주행거리에 숨은 계산법

현대차그룹이 밝힌 목표 주행거리 1,070km는 배터리만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고, 연료탱크까지 가득 채웠을 때를 합산한 총 주행 가능 거리다. 순수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목표를 위해 현대차는 에너지 밀도는 유지하면서 출력은 2배 높인 고성능 배터리 셀을 자체 개발 중이다. 배터리 탑재량을 순수 전기차의 절반 이하로 줄여 원가와 무게 부담을 낮추는 대신, 발전용 엔진과 연료탱크가 추가돼 구조는 더 복잡해진다.

만약 충전 인프라가 충분한 도심에서는 전기로만 다니고, 장거리 여행 시에만 주유의 편리함을 누리는 식의 운영이 가능하다. 충전 부담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이다.
GV70 EREV
GV70 EREV

그래서 언제 얼마에 나오나

GV70 EREV의 출시 시점은 2027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정확한 가격은 미정이지만, 현재 판매 중인 GV70 라인업의 가격대를 통해 예측해 볼 수 있다.

2027년형 기준 가솔린 모델은 6,378만 원부터, 순수 전기차 모델은 7,530만 원부터 시작한다. EREV 모델은 이 두 모델의 중간 지점인 7천만 원대 혹은 전기차 사양에 준하는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형제 모델인 싼타페 EREV가 2027년 상반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먼저 생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장거리 주행 수요가 많은 북미 시장을 우선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V70 EREV / 제네시스
GV70 EREV / 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