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논란 23년째…가족 일상 공개하며 여전한 입국 논란

유승준 / 사진 = 유승준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유승준 / 사진 = 유승준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가수 유승준(48·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이 유튜브를 통해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지난 17일 유승준은 자신의 공식 채널에 ‘유승준 컴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제 삶의 작은 부분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소통하겠다.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4년 만의 온라인 활동 재개다.

가족과 일상 공개

유승준 / 사진 = 유승준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유승준 / 사진 = 유승준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공개된 영상에는 아내와 자녀들의 모습, 운동과 산책, 가족과 함께 보내는 일상이 담겼다. 특히 가족들의 얼굴을 별도의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유승준은 영상에서 “네가 뭔데 판단하냐. 너희들은 한 약속 다 지키고 사냐”며 카메라를 향해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포기 못한 꿈”

영상 속 내레이션에서 그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돌아보면 손해 본 게 있을까 싶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 해도 기적이다. 이렇게 끝내기엔 아직 못다 한 꿈과 열정이 남아 있다. 인생은 너무 짧다”며 활동 재개의 의지를 드러냈다. 여전히 음악과 대중 활동에 대한 열망이 식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대목이다.

병역 기피 논란의 시작

유승준은 1997년 데뷔해 ‘가위’, ‘나나나’ 등의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끌며 ‘국민 가수’로 불렸다. 하지만 2002년 병무청 입영 통보 직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 제11조 제1항에 따라 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유승준은 23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끝나지 않은 법적 공방

논란이 이어지자 유승준은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는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승소했지만, 영사관은 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유승준은 두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으나, LA 총영사관은 세 번째 거부 결정을 내렸다. 현재 그는 또다시 법적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입국을 둘러싼 법적 공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전한 대중의 엇갈린 시선

유승준의 유튜브 복귀 소식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팬들은 “여전히 목소리가 그립다”, “음악 활동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다수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군대 문제는 국민 정서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과거의 논란이 쉽게 용서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