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칸, 마칸 부진 속 ‘전기 카이엔’ 스파이샷 포착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테스트카 (출처=carscoops)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테스트카 (출처=carscoops)
한때 포르쉐를 위기에서 구해냈던 효자 모델, 카이엔이 이번에는 전기 SUV로 변신하여 다시 한번 브랜드의 구원투수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2025년 1월 11일, 자동차 전문 매체들을 통해 카이엔 전기차(Cayenne Electric) 프로토타입의 스파이샷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테스트카2 (출처=carscoops)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테스트카2 (출처=carscoops)
- 포르쉐 전동화 전략, ‘카이엔’에 달렸다 -

포르쉐는 야심 차게 전동화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주력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과 마칸의 판매 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타이칸은 페이스리프트와 고성능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마칸 전기차 역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포르쉐 카이엔 (출처=포르쉐)
포르쉐 카이엔 (출처=포르쉐)
이런 상황에서 카이엔 전기차의 등장은 포르쉐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포르쉐는 전기차 전략을 일부 수정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내연기관 모델의 수명을 연장하고, 개발 중인 3열 SUV(K1)에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포르쉐 마칸 (출처=포르쉐)
포르쉐 마칸 (출처=포르쉐)
다행히도 이미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된 카이엔 전기차는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또한, 2024년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내연기관 카이엔과 수년간 병행 판매될 예정이라, 포르쉐는 전기차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되었다.
포르쉐 타이칸 (출처=포르쉐)
포르쉐 타이칸 (출처=포르쉐)
- PPE 플랫폼, 최대 1,020마력 뿜어내는 괴물 성능 예고 -

카이엔 전기차는 아우디 A6 e-트론, Q6 e-트론, 그리고 포르쉐 마칸 전기차에 사용된 PPE 플랫폼의 확장판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내연기관 카이엔과 동일한 배지를 달고 실내 디자인에서도 유사점을 보이겠지만, 뼛속까지 완전히 다른 전기차로 탄생할 예정이다.
PPE 플랫폼 (출처=포르쉐)
PPE 플랫폼 (출처=포르쉐)
위장막에 가려져 세부 디자인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전조등과 그릴 스타일은 마칸 전기차의 디자인 언어를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성능은 그야말로 ‘괴물’ 수준을 예고하고 있다. 엔트리 모델은 마칸 전기차의 중·고사양 트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마칸 4S 트림의 509마력(380kW), 터보 모델의 630마력(470kW)을 훌쩍 뛰어넘는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테스트카3 (출처=carscoops)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테스트카3 (출처=carscoops)
특히 고성능 카이엔 터보 모델은 타이칸 터보 및 터보 S의 872마력(650kW), 939마력(700kW) 파워트레인을 이식하거나, 타이칸 터보 GT의 1,020마력(760kW) 모터를 장착하여 테슬라 모델 X 플래드와 정면 승부를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테스트카4 (출처=carscoops)
포르쉐 카이엔 전기차 테스트카4 (출처=carscoops)
- 카이엔 신화, 전기차로 이어갈 수 있을까 -

과거 포르쉐의 구원투수였던 카이엔이 이제는 전기 SUV로 변신하여 다시 한번 브랜드의 운명을 짊어지게 되었다. 과연 카이엔 전기차가 타이칸과 마칸의 부진을 씻어내고, 포르쉐 전동화 전략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아니면 럭셔리 EV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 또 다른 시련을 맞이하게 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