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최고혁신상 수상하며 독보적 기술력 입증
계단도 거침없이 오르는 ‘모베드’ 내년 1분기 양산

현대차 모베드 / 사진=현대차
현대차 모베드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단순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로보틱스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현대차의 로보틱스 기술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가 이번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그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현대차가 CES에 참가한 이래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년 만에 거둔 쾌거

현대차는 지난 2009년부터 CES에 꾸준히 참가하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해왔다. 17년이라는 긴 도전 끝에 이번에 처음으로 혁신상을 수상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최고혁신상’을 거머쥐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출품작의 디자인, 기술력, 사용자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을 수여하는데, 최고혁신상은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단 하나의 제품에만 주어지는 영예다.


이번 수상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산업을 넘어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단순한 콘셉트 모델이 아닌 실제 상용화를 앞둔 기술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차 모베드 / 사진=현대차
현대차 모베드 / 사진=현대차


요동치는 지형도 문제없다

수상의 일등 공신은 모베드에 탑재된 독자적인 기술력이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차체에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4개의 바퀴가 달려 있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인다. 핵심 기술은 ‘DnL(Drive & Lift)’ 모듈이다. 각 바퀴마다 탑재된 모터가 개별적인 힘으로 바퀴를 들어 올리거나 내릴 수 있어, 기울어진 도로나 울퉁불퉁한 요철 위에서도 차체의 수평을 완벽하게 유지한다.

특히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좁은 골목길 회전이나 고속 주행 시 안정감 있는 이동이 가능하다. 너비 74cm, 길이 115cm의 콤팩트한 크기에 최고 시속 10km로 주행할 수 있으며, 1회 충전 시 약 4시간 동안 운행이 가능하다. 최대 57kg까지 짐을 적재할 수 있어 도심 내 배송 로봇이나 촬영 장비용 돌리(Dolly)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현대차 모베드 / 사진=현대차
현대차 모베드 / 사진=현대차


알아서 척척 움직이는 AI

모베드는 용도에 따라 연구 개발용 ‘베이직’ 모델과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프로’ 모델로 나뉜다. 특히 프로 모델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노하우가 집약됐다.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과 라이다(LiDAR), 카메라 센서를 융합해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보행자와 장애물을 피하며 안전하게 주행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이다. 3D 그래픽 기반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누구나 쉽게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이는 로봇이 인간의 일상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상으로 들어오는 로봇

현대차는 오는 2026년 1분기부터 모베드의 양산을 시작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로보틱스랩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현대차의 로보틱스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실생활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며 “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로봇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로보틱스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 약 374조 원(약 2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선제적인 투자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모베드는 단순한 기계를 넘어, 배송, 안내, 촬영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의 풍경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과 모베드 /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과 모베드 / 사진=현대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