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오르는 기름값, 5년만 타도 하이브리드가 더 경제적이라는 분석이 나와 화제다.
유가 1,900원 넘어서자 벌어진 내연기관차와의 총소유비용 역전 현상, 자세히 들여다봤다.
니로 하이브리드 계기판 / 로드로그
본격적인 나들이 철인 3월, 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리터당 1900원 선을 돌파한 주유비 고지서를 보며 다음 차는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늘었다. 흔히 하이브리드차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의 고유가 상황은 이 공식을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자동차 구매의 기준이 단순히 ‘차량 가격’에서 ‘총소유비용(TCO)’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뚜렷하다. 초기 구매 비용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연료비와 유지비로 어떻게 역전되는지, 그 구체적인 손익분기점을 짚어봤다. 과연 얼마의 기름값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해질까?
치솟는 기름값에 흔들리는 구매 공식
현재 유가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초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16원을 넘어섰다. 불과 얼마 전 1800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 이처럼 유가가 오를수록 차량 유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비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러한 상황은 자연스레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특히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해 연료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고유가 시대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5년 보유 기준 손익분기점은 1900원
싼타페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그렇다면 실제 비용 차이는 어떨까. 자동차 구매 플랫폼 겟차의 총소유비용 분석은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실구매가 3400만 원대의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과 2900만 원대의 동급 내연기관 세단을 5년간 보유하는 시나리오다.
연간 주행거리를 1만 5000km로 잡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원일 경우, 5년간 총소유비용은 하이브리드가 약 4980만 원, 내연기관이 약 4960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초기 구매비용이 저렴한 내연기관차가 근소하게 유리하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1900원으로 오르면 상황은 완전히 역전된다. 하이브리드차의 5년 총소유비용은 약 5102만 원인데 반해, 내연기관차는 약 5148만 원으로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 즉, 유가 1900원 선이 두 차량의 경제성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인 셈이다.
유가 2000원 시대 전기차의 부상
하이브리드 차량 엔진룸/ 현대차그룹
만약 유가가 리터당 2000원 수준까지 치솟는다면 전기차의 경제성도 무시할 수 없다. 동급 중형 세단 기준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초기 구매 비용이 약 1300만 원 더 비싸다. 하지만 유지비 측면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연간 1만 5000km 주행 시 전기차의 5년 총소유비용은 약 5185만 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유가 변동과 무관하게 충전 비용이 저렴하고, 자동차세와 정비비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일 때, 5년 총소유비용은 내연기관(약 5210만 원), 전기차(약 5185만 원), 하이브리드(약 5143만 원) 순으로 나타난다. 고유가 상황에서는 하이브리드가 가장 경제적인 선택지가 된다.
현명한 다음 차 선택 기준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기준이 더 이상 차량의 ‘가격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사 이해를 위한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유가 상승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는 자신의 연간 주행 거리, 주된 운전 환경, 유가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총소유비용 관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