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대기 2.5일 줄였지만 연간 판매 1천 대도 못 넘어
4,890만 원 신차로 반등 노리지만 ‘신뢰 회복’이 먼저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 푸조
푸조의 한국 시장 성적표는 초라하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979대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 실적은 328대에 불과했다. 월평균 55대 수준이다.
특히 지난 5월 판매량은 51대였다. 수입차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흐름 속에서도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해묵은 서비스 문제와 애매한 가격 정책, 그로 인한 판매량 부진이라는 악순환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푸조는 서비스 개선과 파격적인 가격의 신차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은 쉽게 바뀌지 않는 상황이다.
올 뉴 5008 실내 / 푸조
과거 서비스 경험이 발목 잡는 이유
푸조의 국내 부진 배경에는 과거 서비스 경험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거 한불모터스가 운영하던 시절, 정비 접근성과 부품 수급 지연, 긴 수리 기간 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누적되며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깎였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차의 디자인이나 성능보다 고장 났을 때 제대로 고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 이런 과거의 부정적 경험은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고, 신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
올 뉴 5008 / 푸조
AS 대기 7.4일, 정말 나아졌나
2022년부터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직접 국내 사업을 맡으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지프와 푸조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합해 전국 서비스망을 17곳으로 늘렸다.
실제 수치도 개선됐다. 평균 AS 대기 기간은 9.9일에서 7.4일로 2.5일 줄었고, 정비 리드타임 역시 1.7일에서 1.5일로 단축됐다. 소비자 만족도 점수도 같은 기간 23포인트 상승했다.
올 뉴 5008 / 푸조
하지만 숫자의 개선이 곧바로 소비자의 체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수치 이상의 꾸준한 증명이 필요하다.
4890만 원 신차, 가격만으로 될까
푸조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차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2월 출시된 7인승 중형 SUV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시작 가격은 4,890만 원이다.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 푸조
수입 7인승 하이브리드 SUV를 4,000만 원대 후반에 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조건이다.
심지어 주요 유럽 시장보다 최대 3,000만 원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그러나 낮은 가격표만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는 어렵다. 실구매자들은 차량 가격과 함께 보험료, 정비 편의성, 향후 중고차 가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푸조의 반등 여부는 결국 신뢰 회복에 달렸다. 전국 17곳 서비스망과 단축된 AS 대기 시간은 긍정적 신호다. 하지만 지난해 979대, 올해 상반기 328대라는 판매 실적은 소비자의 경계심이 여전히 높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 푸조
만약 푸조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차량 가격만 볼 것이 아니다. 거주지 인근 서비스센터의 실제 예약 편의성과 부품 수급 상황, 중고차 처분 조건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신뢰라는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갈 때, 푸조의 판매량 회복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