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값 3분의 1 토막 난 혼다 오딧세이, 8인승 V6 미니밴의 가치
가격만 보고 덥석 물었다간…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할 점들
구형 오딧세이 실내 / 혼다
한때 6천만원에 육박하던 일본산 대형 미니밴의 중고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강력한 V6 엔진과 넉넉한 8인승 공간은 그대로인데, 국산 중형 세단 신차 값으로 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매력적인 가격표 뒤에는 반드시 살펴야 할 조건이 따라붙는다. 이 차는 2018년식 5세대 혼다 오딧세이다.
5천만원 넘던 신차가 2천만원 안팎에 팔리는 배경
구형 오딧세이 / 혼다
출시 당시 5,790만원에 달했던 2018년식 오딧세이 초기형 모델은 현재 1,750만원에서 2,390만원 사이의 매물로 시장에 나와 있다. 신차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초기 구매 부담이 대폭 낮아진 셈이다.
하지만 가격이 주행거리에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실제 매물 중 14만km를 넘긴 차량이 1,750만원, 약 9만9천km 주행 차량이 2,390만원에 등록돼 있다. 640만원의 가격 차이는 단순 주행거리 외에 관리 상태와 사고·정비 이력이 크게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아빠들이 카니발 대신 이 차를 주목한 진짜 이유
구형 오딧세이 / 혼다
가격 하락에도 오딧세이의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84마력을 내며, 2톤이 넘는 차체와 승객, 짐을 여유롭게 이끈다. 정속 주행 시에는 3개 실린더만 활성화해 복합연비 9.2km/L를 확보했다.
실내 공간은 이 차의 존재 이유다. 전장 5,190mm, 휠베이스 3,000mm를 바탕으로 8인승 좌석을 배치했다. 특히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는 앞뒤는 물론 좌우 이동까지 가능해 3열 탑승이 편리하다. 단순히 좌석 수가 많은 것보다 상황에 맞춰 공간을 바꾸는 실용성이 돋보인다.
어린 자녀와 장거리 이동이 잦은 운전자라면 2열 천장의 9인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반가운 장비다. 최신 모델과 비교하면 다소 옛날 방식이지만, 블루레이와 HDMI를 지원해 쓰임새는 여전히 분명하다.
구형 오딧세이 / 혼다
가격표만 보고 계약하면 반드시 후회하는 지점
문제는 대부분 매물의 주행거리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2018년식이지만 주행거리가 10만km 안팎에 달해 각종 소모품과 차량 컨디션 점검이 필수적이다. 가격만 보고 성급히 결정하기엔 위험 요소가 따른다.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포함된 ‘혼다 센싱’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열 시트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같은 가족용 편의장비의 작동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할 부분이다.
구형 오딧세이 실내 / 혼다
5세대 오딧세이 중고차는 감가 폭만 보고 선택할 차가 아니다. 싸졌다는 사실보다 현재 차량 상태가 그 가격에 합당한지, 정비 이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들어갈 비용까지 차분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구형 오딧세이 / 혼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