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과 정제염, 이름만 다른 게 아니었다.

김치 담글 때와 국 끓일 때 써야 할 소금은 따로 있었다.

사진 : 소금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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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소금 코너 앞에서 가격표만 보고 가장 저렴한 제품을 집어 든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소금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요리의 기본을 흔들 수 있는 큰 착각이다.

소금은 제조 방식과 성분에 따라 그 쓰임새가 완전히 달라진다. 같은 소금이라도 어떤 것은 발효를 돕고, 어떤 것은 순수한 짠맛만 낸다.

당신이 무심코 사용하던 소금의 뒷면 성분표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숨어있다.

염화나트륨 99% 소금의 진짜 정체

시중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소금은 크게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나뉜다. 이 둘의 차이는 제조 방식에서 비롯된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자연 증발시켜 얻는 방식으로, 칼륨이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함께 남는다.

반면 정제염은 다르다. 바닷물을 전기 분해하는 등 인공적인 공정을 거쳐 염화나트륨(NaCl) 순도 99% 이상으로 뽑아낸 결정체다. 미네랄은 거의 없고 오직 짠맛에만 집중된, 이름 그대로 ‘정제된 소금’인 셈이다.

국산인 줄 알았는데 원산지가 두 개

제조 방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원산지 표기다. 국산 천일염의 인기가 높아지자 수입산을 섞어 국산으로 표기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 : 소금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소금


실제로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천일염(국산) 80%, 천일염(호주산) 20%’와 같이 표기된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100% 국산 소금을 원한다면 원산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치와 국, 써야 할 소금이 달랐던 이유

사진 : 소금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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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의 종류를 알았다면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네랄이 풍부한 굵은 천일염은 김치를 절이거나 장을 담글 때 발효 작용을 도와 깊은 맛을 낸다.
사진 : 소금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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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이나 나물 무침처럼 깔끔하고 균일한 짠맛을 내야 할 때는 정제염이나 꽃소금이 더 적합하다. 입자가 고와 잘 녹고, 계량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요리의 목적에 따라 소금을 구별해 쓰는 것만으로도 맛의 수준이 달라진다.

모든 요리의 시작은 소금이다. 이제 마트에서 소금을 고를 때, 가격표 대신 뒷면의 성분표와 원산지를 먼저 확인해 보자. 작은 습관 하나가 당신의 식탁을 더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