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앞둔 3.0 디젤 엔진, 마지막 구매 기회… 전동화 시대 전 꼭 타봐야
포르쉐 카이엔과 같은 뼈대, 가격은 8천만원대부터… 압도적인 가성비의 정체

투아렉 - 출처 : 폭스바겐
투아렉 - 출처 : 폭스바겐




수입 프리미엄 SUV 시장에 파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국산 대형 SUV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계산기가 분주해졌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투아렉’이 2026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최대 2,000만 원이 넘는 할인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GV80 괜히 샀나”라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파격적인 가격 인하다. 2026년형 투아렉 3.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 출고가 1억 279만 원에서 무려 22%에 달하는 2,261만 원이 할인된다. 실구매가는 약 8,018만 원 수준으로, 1억 원대 독일산 대형 SUV가 순식간에 국산 대형 SUV와 직접 경쟁하는 가격대로 내려온 셈이다. 상위 트림인 3.0 TDI R-Line 역시 출고가 1억 1,408만 원에서 약 13% 할인된 9,925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해 제네시스 GV80 풀옵션 모델과 가격이 겹치게 됐다.

사실상 경쟁자 없는 3.0 V6 디젤 엔진



투아렉 - 출처 : 폭스바겐
투아렉 - 출처 : 폭스바겐




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 투아렉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 구성에 있다. 현재 8천만 원대 가격으로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신차를 구매하는 것은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 시장에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BMW X5 30d는 1억 1천만 원을 훌쩍 넘고, 메르세데스-벤츠 GLE는 4기통 디젤 모델조차 1억 원 이상에서 시작한다.

반면 투아렉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kg·m의 강력한 3.0 V6 TDI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이는 넘치는 힘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구성으로, 자동차 전문가 A씨는 “단순히 옵션이 좋은 차원을 넘어, 이 가격대에서는 구조적으로 경쟁이 성립되지 않는 독보적인 상품성”이라고 평가했다.

포르쉐 카이엔과 공유하는 MLB Evo 플랫폼



투아렉의 가치는 플랫폼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투아렉은 폭스바겐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 Q7·Q8,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등과 동일한 ‘MLB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엠블럼은 폭스바겐이지만, 차체의 기본 골격과 주행 질감의 기반은 수억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SUV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미다.

실제 주행에서도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고속 주행 안정성, 단단하게 노면을 붙잡는 하체 질감, 정교한 조향 성능 등 독일 대형 SUV 특유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런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을 8천만 원대부터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투아렉만이 가진 대체 불가능한 매력 포인트다.

투아렉 - 출처 : 폭스바겐
투아렉 - 출처 : 폭스바겐


단종 앞둔 마지막 구매 기회



이번 2026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외관의 변화보다는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한층 정교해진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성능과 IQ.Light 매트릭스 헤드램프의 기능 개선, 그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으로 상품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강력한 6기통 디젤 SUV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점이다.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 규제로 인해 대배기량 디젤 엔진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투아렉 역시 단종이 확정된 상태다. 이번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은 내연기관의 정점에 있던 3.0 디젤 독일 SUV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유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가성비 독일 SUV’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부족한, 희소성까지 갖춘 선택지인 셈이다.

투아렉 - 출처 : 폭스바겐
투아렉 - 출처 : 폭스바겐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