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플래그십 SUV ‘9X’ 국내 상표 출원 완료, 상반기 론칭 가시화
벤테이가·컬리넌 넘보는 압도적 크기에 제로백 3.1초 성능 무장

9X - 출처 : 지커
9X - 출처 : 지커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가성비’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1억 원이 넘는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상반기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한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지커가 국내에 플래그십 SUV 모델의 상표를 출원하며 론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커 9X 상표 출원 완료



지커의 모기업인 지리 홀딩 그룹이 지난해 한국 특허청(KIPRIS)에 ‘9X’라는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이 상표는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로 분류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지커코리아 법인 설립과 딜러 네트워크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상표 출원이 주력 모델인 007이나 009 외에도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9X까지 국내 라인업에 포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9X - 출처 : 지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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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커코리아는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등 국내 딜러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시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롤스로이스급 압도적 차체



지커 9X는 중국 현지에서도 럭셔리 대형 SUV로 포지셔닝된 모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차체다. 전장 5,239mm, 전폭 2,029mm, 전고 1,819mm에 달하며 휠베이스는 3,169mm다. 이는 벤틀리 벤테이가나 롤스로이스 컬리넌,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럭셔리 브랜드의 초대형 SUV와 대등한 덩치다.



9X - 출처 : 지커
9X - 출처 : 지커


실내 구성 또한 화려하다. 운전석 앞에는 47인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며, 16인치 3.5K OLED 센터 디스플레이 두 개가 배치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 두 개를 기반으로 한 인텔리전트 콕핏 플랫폼이 적용되어 빠르고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슈퍼카 잡는 1000마력 성능



덩치만 큰 것이 아니다. 성능은 슈퍼카를 위협한다. 풀스택 9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2.0 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시스템 최고출력 1,030kW(약 1,380마력), 최대토크 1,410Nm라는 괴력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이 무거운 대형 SUV임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1초다.

9X - 출처 : 지커
9X - 출처 : 지커


효율성도 놓치지 않았다. 70kWh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모드로만 최대 355km(C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모드를 활용하면 최대 1,165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장거리 여행 시 충전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1억 원대 가격 승부수 통할까



편의 및 안전 사양도 최고 수준이다. 듀얼 밸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차고를 최대 110mm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험로 주행을 위한 7가지 어댑티브 모드를 지원한다. 측면 충돌 시 차체를 순식간에 들어 올려 탑승자를 보호하는 첨단 안전 기술도 적용됐다.

관건은 가격과 인식이다. 중국 내 판매 가격은 약 1억 원에서 1억 3,0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국내 출시가도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차=저가’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 시장에서 1억 원이 넘는 중국산 SUV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최근 테슬라 모델Y RWD 등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BYD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승용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올해가 중국차의 한국 시장 안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