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전용 전동화 플랫폼으로 완전한 독립 선언, 현대차와 다른 길 걷는다
전기차 일변도에서 하이브리드·EREV 병행으로 전략 수정, GV90이 첫 주자
네오룬 콘셉트 - 출처 : 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가 2027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 독자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 핵심에는 바로 차세대 전동화 전용 플랫폼 도입이 자리 잡고 있다.
공용 플랫폼의 한계 결국 선을 긋다
현재 제네시스의 전기차 라인업은 대부분 현대차그룹의 공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물론 후륜 전용 M3 플랫폼을 사용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룹 전체가 공유하는 3세대 아키텍처의 연장선에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유의 주행 질감과 정숙성, 차체 강성 등을 완벽히 구현하기에는 공용 플랫폼의 한계가 명확했다. 제네시스 유럽 관계자 역시 “브랜드 고유의 주행 감각을 위해서는 전용 플랫폼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며 독자 노선의 필요성을 인정한 바 있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 출처 : 제네시스
전기차 올인 대신 현실적인 선택
전동화 전략에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당초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충전 인프라 문제를 고려해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노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는 2026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에는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모델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EREV 모델은 한 번의 충전과 주유로 900km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해, 장거리 운행이 잦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GV90부터 시작될 새로운 시대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 출처 : 제네시스
새로운 전용 플랫폼이 가장 먼저 적용될 모델로는 대형 전기 SUV ‘GV90’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제네시스는 GV90을 필두로 오프로드 성향을 가미한 대형 SUV와 콘셉트카 ‘네오룬’과 같은 초대형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럭셔리 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고성능 브랜드로의 확장도 동시에 진행된다. 최근 공개된 ‘GV60 마그마’를 시작으로, 향후 세단과 SUV 전 라인업에 고성능 파생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럭셔리함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동시에 원하는 고객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격변을 통해 2030년까지 유럽 20개국에 진출하고 연간 35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한 ‘잘 만든 국산차’를 넘어,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제네시스의 다음 10년이 시작됐다.
M3 플랫폼 - 출처 : 제네시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