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완전히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을 공개했다.
전기차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 국내 준중형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아반떼의 대안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차 아반떼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아성을 위협할 만한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바로 폭스바겐이 공개한 신형 모델로, 긴 전기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과 독특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핵심이다. 과연 아반떼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이 차량의 정체는 SAIC-폭스바겐 합작사를 통해 생산되는 ‘ID.Era 5S’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이지만, 공개된 제원만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해 보인다.
평범한 세단이 아니다, SUV를 닮았다
전통적인 세단 디자인에 익숙하다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ID.Era 5S는 전형적인 세단의 틀을 벗어나 SUV의 감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날렵하게 다듬은 전면부와 미래지향적인 2단 헤드램프, 차체를 가로지르는 라이트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36mm, 휠베이스 2,766mm로 아반떼(전장 4,710mm)보다 확연히 크고 쏘나타(전장 4,910mm)보다는 작다. 준중형과 중형 사이의 절묘한 크기를 갖춘 셈이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반매립형 도어 핸들이 적용됐고, 휠은 17인치부터 19인치까지 선택 가능하다. 상위 모델과 달리 라이다(LiDAR)는 빠졌지만, 자율주행 시스템의 존재를 알리는 푸른색 조명 디자인은 적용됐다.
기름값 걱정 덜어줄 긴 전기 주행거리
디자인보다 더 놀라운 것은 파워트레인이다. 1.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109마력)과 강력한 전기모터(177마력)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단순한 하이브리드 그 이상을 보여준다.
핵심은 전기만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다. 폭스바겐은 ID.Era 5S가 전기 모드로만 최대 160km(중국 CLTC 기준)를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PHEV 모델이 가진 60~70km 수준의 전기 주행거리를 2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만약 당신의 하루 출퇴근 거리가 50km 이내라면, 평일 내내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다. 주말 장거리 운행 시에는 가솔린 엔진이 작동해 충전 스트레스나 주행거리 불안에서도 자유롭다. 그야말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만 모아놓은 구성이다.
중국에서 먼저, 국내 출시는 언제쯤
물론 이 차를 당장 한국에서 만나볼 수는 없다. ID.Era 5S는 폭스바겐이 중국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아직 실내 디자인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대화면 디스플레이 중심의 간결한 구성이 적용될 전망이다.
관건은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이다. 만약 이 차가 현지 가격을 고려해 2천만 원대 후반에서 3천만 원대 초반의 가격표를 달고 국내에 상륙한다면 시장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 현재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가격이 2,400만 원대에서 시작해 3,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아반떼 계약을 앞둔 소비자라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될 만한 대안의 등장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