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거부 의사 밝혔음에도 몰래카메라 방송 강행

“방송의 횡포” 주장한 사장님, SNS 통해 직접 입 열어

SBS ‘생활의 달인’ 캡처
SBS ‘생활의 달인’ 캡처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SBS ‘생활의 달인’이 예상치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자영업자의 폭로가 발단이 됐다. 그는 제작진의 ‘무단 촬영’과 일방적인 방송 송출을 ‘방송 횡포’라 주장하며 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크루아상을 찾는 여정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11일, ‘생활의 달인’은 ‘빵의 전쟁-대한민국 최고의 크루아상’ 편을 방영했다. 여러 빵집이 소개됐고, 그중 한 곳이 방송 직후 제작진의 행태를 문제 삼고 나섰다.

분명히 거절했는데, 왜 몰래 찍었나



올크팩 인스타그램 캡처
올크팩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에 소개된 크루아상 전문점 점주 A씨의 주장은 단호했다. 그는 SNS를 통해 “사전 허락, 그 어떤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이른 아침 바쁜 시간에 제작진이 찾아와 동의 없이 휴대전화로 가게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경찰 부른다”고 소리치며 촬영을 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미안한 기색도 없이 돌아갔고, 며칠 뒤 A씨의 가게는 방송에 그대로 등장했다. 그는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무단으로 촬영하고, 고지조차 없이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느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해당 가게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선착순 예약 방식으로만 운영돼 예약 경쟁이 매우 치열한 곳이다. 방송 출연으로 손님이 몰리는 것을 원치 않아 촬영을 거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서도 제작진이 예약에 실패하는 장면과 함께, 몰래 촬영한 듯한 어색한 구도의 내부 화면이 일부 전파를 탔다.

조용히 장사하고 싶었을 뿐… ‘방송 횡포’에 쏟아지는 비판



A씨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는 “지금도 버겁게 운영 중이며 조용하게 한 분 한 분 응대하고 싶은 자영업자에게 이는 기만이고 방송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촬영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재차 접근하는 제작진의 태도에 ‘세콤을 누를 뻔했다’고 할 만큼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A씨의 폭로 글이 퍼지자 온라인 여론은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방송 앵글이 왜 저러나 했더니 도촬이었나”, “상대방이 거절하면 깨끗하게 물러나는 게 상식 아닌가”, “이건 명백한 갑질이자 폭력” 등 제작진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5월 12일 현재까지 ‘생활의 달인’ 제작진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