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km 주행거리에 12.8인치 회전 디스플레이까지. 국산 경형 전기차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라이다 센서 기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더해도 1800만 원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이 모델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BYD 씨걸 / 사진=BYD
5월의 포근한 날씨에 가벼운 단거리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어진다. 이럴 때 부담 없는 세컨드카 한 대가 아쉬워진다. 최근 1천만 원대 초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달리는 주행거리에 첨단 기능까지 갖춘 전기차가 등장해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이 돌풍이 국내 경형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까.
화제의 중심에 선 모델은 중국 BYD가 공개한 2026년형 ‘시걸(Seagull)’이다. 이 차량은 현지에서 약 1,2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저가 공세를 넘어, 기술력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 내세운 차가 아니다
BYD 씨걸 / 사진=BYD
저렴하다고 해서 성능까지 타협한 것은 아니다. 시걸의 최상위 트림은 38.8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5km(중국 CLTC 기준)를 주행한다. 이는 국내 경형 전기차 모델들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는 수치다.
실내 구성 역시 기대를 뛰어넘는다. 운전석 중앙에는 12.8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고, 50W 고속 무선 충전 시스템과 열선 시트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보급형 모델이라는 인식이 무색할 정도다.
1800만 원에 자율주행을 넘보다
가격과 주행거리만으로 놀라기엔 이르다. 이번 신형 시걸의 가장 큰 혁신은 바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있다. BYD는 ‘디파일럿 300’이라는 지능형 주행 보조 패키지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이 패키지를 추가하면 차량 루프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를 통해 복잡한 도심 교차로에서 신호를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하거나 주말에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솔깃할 만한 대목이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첨단 기술을 포함한 풀패키지 모델의 가격이 현지에서 약 1,8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BYD 씨걸 / 사진=BYD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한국 시장 출시 여부로 쏠린다. 업계에서는 BYD가 ‘돌핀 미니’라는 이름으로 시걸의 국내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시걸이 파격적인 가격을 유지한 채 국내에 상륙한다면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국산 경형 전기차와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 대중화를 이끄는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국내 자동차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