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복고풍 디자인을 넘어선 강력한 4륜구동 성능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운전의 즐거움’을 말하다

R4 JP4x4 / 사진=르노
R4 JP4x4 / 사진=르노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에 몰두하는 동안, 르노가 전혀 다른 방향의 해답을 내놓았다. 2026 롤랑가로스 현장에서 베일을 벗은 이 새로운 콘셉트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가치를 제안한다. 르노는 ‘레트로 디자인’, 강력한 ‘4륜구동’ 성능,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의 확장을 통해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과연 이 차가 효율 경쟁에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르노가 공개한 모델의 정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프로젝트명 ‘R4 JP4x4’로 알려졌다. 이는 르노의 차세대 아이콘 ‘르노 4 E-Tech 일렉트릭’을 기반으로, 과거 레저용 차량이었던 ‘플레인 에어’와 ‘JP4’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효율성만을 외치는 시장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과거의 유산과 미래 기술의 절묘한 만남



R4 JP4x4 / 사진=르노
R4 JP4x4 / 사진=르노


단순히 옛것을 흉내 낸 것에 그치지 않는다. 외장 색상은 클래식한 느낌을 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펄 에메랄드 그린’으로 마감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색상이다.
실내 역시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로 가득하다. 1970년대 르노 차량의 상징이었던 일체형 헤드레스트 시트와 대시보드 보조 손잡이를 재현해 거친 지형에서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차량의 개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루프를 지지하는 크로스 바 구조를 도입해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과감한 오픈탑 디자인으로 탑승자에게 특별한 해방감을 안겨준다. 마치 바람과 하나가 되어 달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앙증맞은 외모 뒤에 숨겨진 강력한 4륜구동 심장



R4 JP4x4 / 사진=르노
R4 JP4x4 / 사진=르노


귀여운 외모만 보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콘셉트카는 ‘RGE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륜과 후륜에 각각 독립적인 전기 모터를 장착한 본격 4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모래밭이나 자갈길 같은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위해 하체도 대폭 강화했다. 일반 모델보다 지상고를 15mm 높여 장애물 돌파 능력을 키웠고, 윤거는 10mm 넓혀 불규칙한 노면에서의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여기에 고성능 오프로드 타이어가 더해져 어떤 길이든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다.

실용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테일게이트는 아래로 열리는 ‘드롭다운’ 방식을 채택했다. 덕분에 부피가 큰 캠핑 장비나 서핑보드 같은 아웃도어 용품을 손쉽게 싣고 내릴 수 있다.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면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그렇다면 이 매력적인 전기 버기카가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개성 있는 디자인과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만약 당신이 주말마다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이 차의 등장이 무척 반가울 것이다.

르노의 이번 행보는 전기차의 가치가 단순히 주행거리나 배터리 효율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동 수단을 넘어 타는 즐거움과 소유의 기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만약 르노가 이 헤리티지 모델의 양산형을 국내에 선보인다면, 획일화된 전기 SUV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다. 과거의 향수와 미래 기술을 결합한 프랑스 브랜드의 독창적인 시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