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6보다 긴 차체,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쿠페형 세단 등장

순수 전기차와 충전 걱정 없는 모델 동시 출시, 선택의 폭 넓혔다

아이오닉 V /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V / 사진=현대차


세계 최대의 전기차 격전지로 불리는 중국 시장에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 절차까지 마치며 출격을 앞둔 신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V(가칭)’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는 이번 신차를 통해 파격적인 디자인, 운전자를 보조하는 첨단 기술, 그리고 소비자의 주행 환경을 고려한 파워트레인 전략을 앞세워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과연 이 새로운 패스트백 세단이 대륙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아이오닉 V는 기존 세단과 다른 날렵한 실루엣으로 먼저 시선을 끈다.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을 지닌 쿠페형 패스트백 스타일을 채택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프레임리스 도어는 스포티한 느낌을 한층 더한다.

아이오닉 6보다 긴데, 날렵함은 그대로



아이오닉 V /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V / 사진=현대차


패밀리카의 실용성과 쿠페의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았을까. 해답은 차체 크기에 있다. 아이오닉 V의 길이는 4,900mm, 휠베이스는 2,900mm에 달한다. 이는 기존 아이오닉 6보다 긴 수치로, 넓은 뒷좌석 공간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결과다. 가족과 함께 타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디자인적 완성도를 놓치지 않았다.

실내로 들어서면 감탄은 더욱 커진다. 운전석에는 얇은 27인치 4K 스크린이 자리 잡아 몰입감을 높인다.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니다. 퀄컴의 고성능 스냅드래곤 8295 프로세서를 탑재해 매끄러운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음성 인식 기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펼쳐지는 미래 기술



아이오닉 V /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V / 사진=현대차


단순히 화면만 키운 것이 아니다.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는 ‘사이버 아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이 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전방 주시만으로도 다양한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여기에 현지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레벨 2+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복잡한 도심 주행 환경에서도 한층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이 가능해졌다.

내연기관도, 전기차도 아닌 새로운 선택지



전기차 시대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충전이다. 현대차는 두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먼저 순수 전기차(BEV) 모델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도심에서의 충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배터리는 세계 1위 기업인 CATL 제품을 사용해 신뢰성을 높였다.

또 다른 선택지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다. 내연기관 엔진이 배터리 충전용 발전기로만 작동하고, 구동은 모터가 전담하는 방식이다. 장거리 운전이 잦거나, 아파트에 충전 시설이 부족하다면 EREV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전기차의 부드러운 주행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충전 스트레스는 크게 덜어낸다.

이번 신형 패스트백 세단은 시작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EREV를 포함한 친환경 신차 20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현지 맞춤형 기술로 무장한 현대차가 던진 승부수가 중국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