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을 버린 페라리의 파격, 1050마력 전기 심장에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을 더했다
슈퍼카 DNA와 5인승 실용성의 결합, 역대급 성능 뒤에 숨겨진 혁신 기술의 정체는
페라리 루체 / 사진=페라리
이탈리아 슈퍼카의 상징 페라리가 마침내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공개하며 전동화 시대의 문을 열었다. 단순히 엔진을 모터로 바꾼 차가 아니다. 페라리는 이번 신차에 압도적인 성능, 5인승의 실용성, 그리고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혁신 기술을 모두 담아냈다.
수십 년간 이어온 내연기관의 포효를 뒤로한 페라리. 과연 소리 없는 슈퍼카는 운전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을까.
1,050마력, 페라리는 숫자로 모든 것을 증명했다
페라리 루체 / 사진=페라리
그렇다면 이 엄청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루체의 심장은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4개의 전기 모터다.
모터스포츠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스템 총출력은 1,050마력(cv)에 달한다.
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2.5초. 시속 200km까지도 6.8초 만에 주파한다. F80 하이퍼카에서 가져온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과 정교한 토크 벡터링 기술은 거대한 차체를 마치 경주용 차처럼 날렵하게 움직이게 만든다.
삼성디스플레이 품고 5인승 공간을 완성하다
페라리 루체 / 사진=페라리
단순히 빠르기만 한 차가 아니다. 페라리는 루체를 통해 ‘슈퍼카는 불편하다’는 편견을 깼다. 만약 당신이 가족과 함께 페라리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는가. 루체는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든다.
차체 중앙의 터널을 과감히 제거하고 122kWh 대용량 배터리를 바닥과 뒷좌석 아래에 배치해 페라리 역사상 가장 넓은 5인승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530km 이상 주행 가능해 실용성도 높였다. 운전석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엔진음 사라진 자리, 전자기타 소리가 채웠다
페라리 루체 / 사진=페라리
페라리 팬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바로 사운드다. 엔진음 없는 페라리는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페라리는 이 문제에 독창적인 해법을 내놨다.
차축 중앙에 설치된 정밀 가속도계가 모터의 회전 진동을 측정, 이를 전자기타와 유사한 원리로 증폭시켜 독특한 주행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운전자는 주행 모드에 따라 다채로운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최첨단 소음·진동(NVH) 기술과 21개 스피커를 더해 역대 페라리 중 가장 정숙하면서도 즐거운 주행 환경을 완성했다.
루체는 페라리의 단순한 첫 전기차가 아니다. 공차중량을 2,260kg으로 억제하기 위해 주요 부품 70%에 재활용 합금을 사용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공기저항을 조절하는 기술까지 적용했다. 고성능 DNA와 미래 기술의 완벽한 결합. 페라리 루체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