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HEV ‘씨라이언 6’ 국내 공개, 공격적 가격 정책의 진짜 속내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픽업트럭 ‘샤크’ 도입까지 장기 검토 선언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한국 시장 공략의 방향을 틀었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선봉에 내세운 것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 독자적인 PHEV 기술, 그리고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 구축이라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이 깔려 있다. 현대차·기아와 토요타가 양분하던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상황이다.

PHEV 선공, 공격적 가격의 배경은



예상과 달리 BYD코리아의 첫 번째 카드는 순수 전기차가 아니었다. 국내에 처음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한 모델은 PHEV 중형 SUV ‘씨라이언 6 DM-i’다. 시작 가격은 3,750만 원으로, 국산 하이브리드 SUV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씨라이언 6의 핵심은 BYD의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DM-i’다. 전기모터가 주행을 주도하고 1.5리터 가솔린 엔진은 발전에 개입하며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18.3kWh 용량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전기만으로 최대 70km를 주행한다. 매일 70km 이내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사실상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V2L과 DC 급속충전 기능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판매보다 브랜드 신뢰를 먼저 쌓는다



공격적인 가격표를 제시했지만, BYD는 당장의 판매량 확대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경험 확대를 우선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낯선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전국 주요 거점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 시장에 맞춘 현지화 서비스 강화도 같은 맥락이다. 씨라이언 6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내비게이션 앱인 카카오맵이 기본 탑재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제네시스 겨냥 양왕, 픽업트럭까지 넘본다







BYD의 시선은 단순히 대중차 시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이번 발표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국내 출시 가능성과 픽업트럭 ‘샤크’ 도입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와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경쟁 구도를 넓히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 내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은 현재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인 ‘신의 눈(DiPilot)’의 국내 도입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전략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