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 캐던 광산과 천연 종유굴의 공존, 수직 90m 계단은 ‘복병’

입장료와 별도인 모노레일 요금, 실제 방문객들의 선택은 달랐다

정선 화암동굴 / 사진=정선군시설관리공단
정선 화암동굴 / 사진=정선군시설관리공단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 있다. 연중 평균 13도를 유지하는 강원도 정선의 화암동굴이다. 이곳은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과거 금을 캐던 산업 유산과 자연이 빚은 종유굴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주목받는다.

방문객들은 입구까지 모노레일을 탈지, 걸어 올라갈지부터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편안함과 가파른 계단, 두 가지 길이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다.
화암동굴 모노레일 / 사진=정선군시설관리공단
화암동굴 모노레일 / 사진=정선군시설관리공단

모노레일 선택이 끝이 아니었던 이유

많은 이들이 편의를 위해 모노레일을 택한다.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이어지는 짧은 여정은 앞으로 펼쳐질 관람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하지만 진짜 여정은 동굴에 들어선 뒤부터다. 과거 연간 2만 2,904g의 순금을 생산했던 천포광산 상부갱도를 지나면 예상치 못한 관문이 나타난다. 수직 90m 높이를 잇는 365개의 가파른 계단이다. “모노레일 탔으니 편할 줄 알았다”는 일부 방문객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지점이다.
정선 화암동굴 하부갱도 / 사진=정선군시설관리공단
정선 화암동굴 하부갱도 / 사진=정선군시설관리공단


입장료와 별도 요금, 방문객 셈법은 복잡해진다

화암동굴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7,000원이지만, 모노레일 이용료 3,000원은 별도다. 만약 4인 가족이 방문해 모두 모노레일을 이용한다면 총비용은 입장료와는 또 다른 계산이 필요해진다.

물론 만 6세 이하 영유아나 만 65세 이상은 입장료가 면제되지만, 편의를 위한 선택에는 추가 비용이 따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은 동굴 입구까지 도보 이동을 선택하기도 한다.
정선 화암동굴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정선 화암동굴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계단 끝에 펼쳐진 진짜 비경

힘겨운 계단을 내려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석순과 종유석이 가득한 676m 길이의 천연동굴 구간이다. 이 구간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화암옛새우 등 3종의 특산 신종 생물이 서식하는 자연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과거 광부들의 땀과 자연의 신비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힘든 만큼의 보상을 안겨준다. 운영은 연중무휴이며, 여름 성수기에는 오후 5시 1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채굴하던 모습을 재현한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채굴하던 모습을 재현한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