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하이브리드와 진화한 실내 공간
단순한 가격 비교가 무의미해진 배경

신형 그랜저 외관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외관 / 현대자동차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차의 2027년형 ‘더 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기아 K8과의 판매량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는 모양새다.

단순한 우위가 아니다. 이전 모델보다 500만~600만 원가량 가격이 올랐음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이 그랜저로 쏠리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디자인을 넘어선 세 가지 핵심 배경이 존재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제공하는 주행 질감, 플래그십의 격을 달리하는 실내 편의성,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를 표방하는 첨단 기술이 바로 그 열쇠다. 가격표 너머의 가치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상황이다.

기아 K8 / 기아자동차
기아 K8 / 기아자동차

K8과 격차 벌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두 차량의 가장 큰 차이는 심장부에서 시작된다. 그랜저는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2’를 탑재했다. 이는 구동 모터와 발전 모터를 분리해 효율을 극대화한 방식으로, 기존 시스템보다 동력 손실은 줄이고 응답성은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합산 최고출력은 239마력으로 소폭 상승했고, 복합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18.4km/L에 달한다. 1회 주유로 최대 920km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반면 K8 하이브리드는 이전 그랜저(GN7)에도 쓰였던 기존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유지한다. 합산 출력 235마력, 복합연비 18.0km/L로 그랜저에 비해 근소하게 밀린다. 수치 이상의 차이는 주행 질감에서 나타난다. 그랜저는 e-라이드, e-핸들링 같은 주행 보조 기술이 두 개의 모터와 맞물려 한층 안정적인 승차감을 구현한다는 평가다.

기아 K8 실내 2열 / 기아자동차
기아 K8 실내 2열 / 기아자동차

가격 인상 납득시킨 압도적인 실내 경험

실내 공간의 경험 차이는 가격표를 납득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다. 그랜저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플레오스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17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센터 스크린은 기존 ccNC를 탑재한 K8의 12.3인치 화면과 비교해 시각적인 만족감부터 다르다.
고도화된 AI 음성인식, 확장된 앱 마켓 등 기능적 우위도 명확하다. 특히 그랜저에는 K8에 없는 2열 통풍 및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이 추가됐다. 만약 가족과 함께 패밀리카로 활용하거나 뒷좌석에 손님을 태울 일이 잦다면 두 차량의 차이는 더욱 크게 체감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투명도를 조절하는 ‘파노라믹 비전 글라스 루프’까지 선택할 수 있어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이러한 첨단 사양들이 모여 K8과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다.

신형 그랜저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 현대자동차




결론적으로 신형 그랜저의 흥행은 단순한 브랜드 선호도나 디자인 변화 때문이 아니다. 풀옵션 기준 6,3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주행 성능과 실내 거주성이라는 자동차의 본질적 가치에서 K8보다 진일보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K8이 완전 변경 모델을 내놓기 전까지 준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는 그랜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K8 실내 / 기아자동차
기아 K8 실내 / 기아자동차
신형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기아 K8 / 기아차
기아 K8 / 기아차
신형 그랜저 / 현대차
신형 그랜저 / 현대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