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원대 가격에 팰리세이드급 덩치, KGM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온다
‘발병 난다’ 가사 때문에… 이름 하나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터진 이유
KGM SE10 / 사진=KGE
KGM이 차세대 대형 SUV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파격적인 가격, 친환경 파워트레인,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름이 그 중심에 섰다.
개발 코드명 ‘SE10’으로 알려진 이 신차는 KGM의 미래를 책임질 플래그십 모델이다. 최근 특허청에 ‘아리랑(ARIRANG)’이라는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3천만 원대 가격표를 단 대형 하이브리드 SUV의 등장은 분명한 호재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이름이 불러온 예상 밖의 논란까지 더해지며 상황은 복잡하게 흘러간다.
KGM 렉스턴 / KGM
3천만 원대 하이브리드, 파격적인 가격의 배경
신차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모델이 3,700만~3,90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 팰리세이드나 기아 쏘렌토와 비교해 상당한 우위를 점하는 지점이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KGM은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REEV)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디젤 중심이던 기존 라인업에서 벗어나 친환경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전체 길이는 약 4,900mm, 휠베이스는 2,900mm 이상으로 예측된다. 넉넉한 3열 공간 확보가 유력해, 4인 이상 가족이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기에도 부족함 없는 공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KGM 렉스턴 / KGM
KGM의 새 SUV, 왜 아리랑이었나
KGM이 ‘아리랑’이라는 이름을 꺼내 든 배경에는 브랜드 정체성 강화 전략이 있다. 코란도, 무쏘 등 독창적인 이름으로 국산 SUV의 역사를 써온 KGM은 순우리말을 통해 브랜드 서사를 구축해왔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 프리미엄을 얻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내부 직원과 대리점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이름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GM은 최근 픽업트럭 라인업을 ‘무쏘’ 브랜드로 통합하는 등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리랑’ 역시 이러한 브랜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선택지로 풀이된다.
기대 속 피어난 뜻밖의 논란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한국적인 멋을 살린 독창적 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아리랑 가사의 한 구절인 ‘발병 난다’가 차량의 내구성과 안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름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1974년 현대차 포니 출시 당시 대국민 공모 1위가 ‘아리랑’이었으나, 수출 시장에서의 발음 문제와 정서적 이유로 최종 탈락한 전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KGM은 소비자 반응과 시장성을 종합 검토해 최종 차명을 결정할 방침이다. 2027년 초로 예정된 출시까지 아직 시간은 남았다. KGM의 새 플래그십 SUV가 어떤 이름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그리고 준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