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 2만 6천 명 동원하며 동시기 개봉작 1위 등극
“200만 넘으면 샤넬백 쏜다” 유튜브 공약까지 내걸며 총력전

배우 권상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권상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권상우의 간절한 ‘무릎 호소’가 결국 통했다. ‘코미디 장인’으로 불리는 그가 신작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극장가 흥행 사냥에 나섰다.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홍보 행보로 주목받았던 영화 ‘하트맨’이 개봉 첫날부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하트맨’은 개봉 첫날인 14일 하루 동안 약 2만 6,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같은 날 개봉한 신작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기록으로, 동시기 개봉작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동시기 개봉작 예매율 1위 기염





영화 ‘하트맨’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하트맨’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하트맨’은 기존 상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실시간 예매율 역시 같은 시기 개봉작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주말 극장가에서의 성적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영화 ‘노 키즈(No Kids)’를 원작으로 한다. 한때 록밴드 보컬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는 소박하게 악기점을 운영하는 승민(권상우)이 첫사랑 보나(문채원)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아이를 싫어하는 첫사랑의 마음을 얻기 위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의 존재를 숨겨야만 하는 아빠의 ‘웃픈’ 사투가 관객들의 배꼽을 쥐게 만든다.

이번 작품은 영화 ‘히트맨’ 시리즈로 도합 500만 관객을 웃겼던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작에서 검증된 두 사람의 코믹 시너지가 이번에도 제대로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쇼가 아니라 진심”... 무릎 꿇은 권상우





영화 ‘하트맨’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하트맨’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흥행의 배경에는 주연 배우 권상우의 남다른 홍보 열정도 한몫했다. 그는 최근 열린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4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향해 무대 위에서 큰절을 올리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통 손을 흔들거나 가벼운 인사를 건네는 것과 달리,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그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권상우는 이후 인터뷰를 통해 “쇼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정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요즘처럼 손가락만 까딱하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세상에 직접 극장까지 찾아와 준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그는 “우리 영화는 철저히 입소문을 타야 하는 작품”이라며 관객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홍보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내인 배우 손태영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기면 구독자들에게 샤넬 가방을 선물하겠다”는 초특급 공약을 내걸며 흥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간절함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극장으로 발길을 이끄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실관람객 평점 고공행진... 입소문 시작되나



영화를 직접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8.78점, CGV 골든 에그지수는 90%를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관객들은 “아무 생각 없이 웃으러 갔다가 가족애에 감동받았다”, “역시 권상우표 코미디는 믿고 본다”, “부모님 모시고 가기 딱 좋은 영화”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착한 코미디’라는 점이 주효했다.

권상우는 2000년대 초반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으로 군림하다가, 중년 이후 생활 밀착형 코믹 액션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탐정’ 시리즈와 ‘히트맨’ 시리즈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하트맨’이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흥행작으로 기록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