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홍원기, 희귀병 딛고 성인된 모습…19kg 아들 업고 마라톤 완주한 어머니의 뜨거운 사랑

조로증 홍원기 보스턴 마라톤 참가…19kg 아들을 업고 달린 엄마의 뜨거운 질주에 전 세계가 울었다
인간극장 / 출처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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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소년이 성인이 됐다”…奇跡을 증명한 청년 홍원기

KBS1 ‘인간극장’에서 10년 만에 다시 만난 ‘어린 왕자’ 홍원기가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을 안고도 평균 기대수명 16세를 넘어 20세의 청년으로 성장한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고, 건강한 근육과 또렷한 시선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 어린 왕자가 산다’ 편에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홍원기는 커피의 쓴맛과 닭볶음탕의 매운맛에 삶을 빗대며 어른이 된 자신을 보여줬다.
인간극장 / 출처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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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 출처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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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위해 달렸다”…보스턴 마라톤 도전기

이번 방송의 백미는 단연 미국 보스턴 마라톤 참가였다. 혼자 달릴 수 없는 홍원기를 위해 가족과 교민들이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어머니 이주은 씨는 19kg이나 되는 아들을 업고 보스턴 거리를 달렸다. “말 아끼고 호흡을 많이 해”라며 아들의 귀에 속삭이는 그 모습은 세상 모든 부모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어깨를 나눈 이는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여동생 홍수혜(17)도 함께 뛰며 “오빠를 생각하며 달리고 있다”고 했고, 현지 청년 교민도 힘을 보탰다. 그는 “이주은 씨 정말 대단하시다”고 감탄했고, 이씨는 “내 아들이니까 할 수 있어요”라며 웃었다.
인간극장 / 출처 :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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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을 거야”…그럼에도 끝까지 안았던 이유

건장한 성인도 버거울 19kg의 무게. 하지만 그녀에게는 숫자가 중요하지 않았다. 청년 교민이 “이건 아무나 못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엄마니까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그 단호한 말 속에는 10년 넘게 아들의 시간에 함께 걸어온 모든 날들이 담겨 있었다.

홍원기를 업은 이들의 발걸음은 비단 마라톤을 향한 것이 아니라, 편견을 향한 도전, 삶을 껴안는 태도 그 자체였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