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 향년 75세로 별세
생전 마지막 일기장 바람 남긴 고인의 담담한 죽음 준비

사진 =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처
사진 =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처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로 별세한 가운데, 생전 방송에서 언급했던 ‘마지막 하루’에 대한 소회가 재조명되며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수미는 2018년 11월 18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자신의 죽음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오늘 하루만 산다면,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과감하게 모든 것을 물어보고 싶다”며 인생을 향한 진솔한 태도를 드러냈다. 이어 김수미는 중학교 시절부터 이어온 일기장을 공개하며 “‘마지막 하루’에는 내 일기장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처
사진 =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처
김수미는 자신의 일기를 돌아보며 “2년 전부터 동료와 친한 친구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나도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것임을 다시금 실감했다”며 “처녀 때 일기를 보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하고 반성하게 된다”고 일기 쓰기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사진 =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처
사진 =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처
또한 김수미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나를 보러 온 사람들이 애도보다는 추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영정사진을 밝고 유쾌하게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다채로운 콘셉트로 촬영을 마친 뒤 “칙칙한 옷을 입을 필요 없다. 장례식장에 밝은 사진을 놓을 거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며 담담히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수미는 평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75세의 나이로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인을 고혈당 쇼크로 밝혔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팬들과 동료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