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카페 오픈 이동건, 공사 소음 항의 받더니…이웃 업주 “티아라 카페로 바꾸겠다” 황당 저격에 여론 ‘싸늘’

배우 이동건 / 출처 : 인스타그램
배우 이동건 / 출처 : 인스타그램


배우 이동건이 오랜 꿈이었던 카페 사장님으로 제주 애월읍에 입성했지만, 축포 대신 이웃과의 갈등설이 먼저 터져 나왔다. 공사 소음 등으로 시작된 불만이 이동건의 과거 연애사까지 들추는 ‘황당 저격’으로 번지면서, 도리어 저격 당사자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모양새다. 과연 누구의 예의가 더 실종된 것일까.
배우 이동건 / 출처 : 인스타그램
배우 이동건 / 출처 : 인스타그램


‘시끄럽고 주차 얌체?’…꿈 이룬 이동건, 시작부터 ‘삐걱’

사건의 발단은 이동건 카페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불만 표출이었다. 한 네티즌 A씨는 SNS를 통해 “밤 11시까지 공사하는 통에 사람도, 강아지(진순이)도 잠을 못 잤다”며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이동건 카페 측이 A씨의 주차장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듯한 정황까지 언급하며 “시작부터 인상이 좋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이웃 카페 사장 B씨 역시 “방송 촬영 일정 맞춘다고 주민 피해는 생각 않고 밤늦게까지 공사를 강행했다”며 “양해를 구하는 게 먼저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동건은 앞서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제주 카페 창업의 꿈을 밝히고, 2억 원 대출까지 받아 직접 커피를 배우는 등 열정을 보였던 터라 개업 초기 불협화음은 아쉬움을 남겼다. 카페는 오픈 첫날부터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이면엔 이웃들의 불편함이 있었던 셈이다.
배우 이동건 제주 카페 전경 / 출처 : 인스타그램
배우 이동건 제주 카페 전경 / 출처 : 인스타그램


‘돈 벌게 해줘도 싫다더니’…분노가 부른 ‘티아라 강제소환’

문제는 B씨의 분노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B씨는 “사실 이동건 카페 덕분에 상권이 살아나 우리 가게도 성수기 수준으로 잘 된다”고 뜻밖의 ‘호황’을 인정하면서도, “돈 버는 것보다 예의 없는 것들이 잘되는 꼴 보기가 더 싫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B씨는 곧이어 상식 밖의 ‘복수(?)’ 계획을 공표했다. 그는 “카페명을 ‘티아라 카페’로 바꾸고, 사람들이 이동건 카페 찍고 우리 카페 찍을 수밖에 없게 유도할까 고민 중”이라며 “예의 없음에는 예의 없음으로 갚아주는 스타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동건의 과거 공개 연인이었던 티아라 멤버 지연을 의도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심지어 B씨는 직접 ‘티아라(T-ARA)’ 영문 로고까지 만들어 올리는 기행을 보였다. 공사 소음 항의가 어째서 전 여자친구 소환으로 이어진 것인지,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대목이다.
배우 이동건 / 출처 : 인스타그램
배우 이동건 / 출처 : 인스타그램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저격수가 역풍 맞은 이유

B씨의 ‘티아라 소환술’은 즉각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처음에는 이동건 측의 소음 문제에 귀 기울이던 네티즌들도 “선을 넘었다”, “카페 저격하면서 전 연인 언급은 왜 하나”, “피해 입은 사실만 이야기해야지, 이건 아니다”라며 B씨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웃 간의 갈등이라는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 인신공격성 저격이라는 지적이다.

이동건 측의 공사 소음이나 주차 문제 등 초기 대응에 미흡함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해묵은 연애사까지 끌어와 조롱하는 식의 대응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결국 ‘예의 없음’을 지적하던 B씨가 더 ‘예의 없는’ 행동으로 비난을 자초한 셈이 됐다.

이동건의 야심 찬 제주 라이프는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소음과 인파로 인한 이웃과의 현실적인 갈등 봉합은 물론, 이번 ‘티아라 소환’ 논란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