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매니저 갑질’·‘불법 시술’ 의혹으로 활동 중단 선언
절친 샤이니 키까지 논란 휩싸이며 장수 예능 ‘나 혼자 산다’ 최대 위기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MBC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MBC




방송인 박나래가 ‘매니저 갑질’ 및 ‘불법 의료행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9년간 자리를 지켜온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가 결국 올해 최저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싱글 라이프를 조명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자 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는 전현무, 기안84, 코드쿤스트 등 기존 멤버들만 자리했을 뿐, 박나래와 또 다른 핵심 멤버인 샤이니 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부재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결과는 냉정했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4.7%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방송분(5.2%)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올해 기록했던 최저 시청률 4.8%보다도 낮은 충격적인 결과다.

지난 9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박나래의 모습. MBC
지난 9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박나래의 모습. MBC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논란 결국 하차로



‘나 혼자 산다’의 시청률 급락은 명백히 박나래의 논란과 직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나래는 지난 4일 전 매니저들의 ‘갑질’ 주장을 시작으로, 일명 ‘주사이모’를 통해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연예계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박나래는 지난 8일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정리될 때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하차 의사를 밝혔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 역시 “사안의 엄중함과 박나래 씨의 활동 중단 의사를 고려해 출연 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식화하며 9년 만의 이별을 알렸다.

절친 샤이니 키에게도 튄 불똥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키의 모습. MBC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키의 모습. MBC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나래의 ‘주사이모’로 지목된 인물 A씨가 과거 자신의 SNS에 키의 반려견 사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불똥이 키에게까지 튄 것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키 역시 A씨와 친분이 있으며, 관련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키는 현재까지 관련 의혹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어 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단순한 멤버 한 명의 하차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중심축을 담당하던 두 인물이 동시에 논란에 휩싸인 것은 프로그램 역사상 전례 없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2013년 첫 방송 이후 10년 넘게 금요일 밤을 책임지며 MBC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나 혼자 산다’. 핵심 멤버 두 명을 둘러싼 초유의 논란 속에 프로그램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