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머니’로 호흡 맞췄던 조진웅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대한 심경 밝혀

신작 ‘내 이름은’ 개봉 인터뷰에서 故 안성기 배우에 대한 그리움도 함께 전했다

정지영 감독.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공
정지영 감독.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공


한국 영화계의 거장 정지영 감독이 신작 ‘내 이름은’ 개봉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의 근황을 전해 이목이 쏠린다. 정 감독은 조진웅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과 더불어, 배우 故 안성기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현역 최고령 감독으로서의 깊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정 감독은 조진웅과의 최근 통화 내용을 조심스럽게 전하며,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던 그의 소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과연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은퇴 선언한 조진웅, 정지영 감독의 안타까운 마음



영화 ‘내 이름은’ 스틸컷.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공
영화 ‘내 이름은’ 스틸컷.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제공


조진웅은 지난해 12월, 과거 소년범 전력과 성인 시절의 여러 논란이 불거지자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일부 의혹을 인정하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정 감독은 “나 역시 보도를 보고 너무 놀랐다. 사건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그렇게 바로 은퇴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조진웅이 반성의 의미로 잠시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논란 이후 조진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정 감독. 그는 “‘만나서 점심이라도 한 끼 하자’고 제안했지만, 조진웅이 ‘감독님, 지금은 아직 아닙니다. 밖에 나가서 공개적으로 사람들 많이 있는 곳에서 뵙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2019년 영화 ‘블랙머니’에서 감독과 주연 배우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故 안성기 같은 배우 다시 만나기 쉽지 않아



정지영 감독은 조진웅의 부재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배우 故 안성기를 떠올렸다. 그는 “안성기는 죽을 때까지 영화를 하고 싶어 했던 배우였다. 평생 연기를 천직으로 여겼는데, 건강 문제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계에서 그런 배우를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다. 꼭 필요한 존재였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 감독과 안성기는 ‘남부군’(1990), ‘하얀전쟁’(1992), ‘부러진 화살’(2011) 등 세 작품을 함께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다. 정 감독은 “모두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안성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외국에 있어 장례식도 가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 묘소를 찾았을 때 마음이 무거웠다”고 회고했다.

현역 최고령 감독의 고민 내 이야기가 유효할까



어느덧 80세, 현역 최고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는 감독으로서의 고민도 솔직하게 밝혔다. 정 감독은 “감독은 관객이 불러줘야 계속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여전히 관객에게 유효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신우빈 분)과 잊혔던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염혜란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4월 15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