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건강검진에서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한 배우 전원주.
현재는 ‘경도인지장애’ 상태로, 치매를 막기 위한 그녀의 눈물겨운 노력이 공개됐다.
배우 전원주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의 끝자락, 배우 전원주가 안타까운 근황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최근 빙판길 낙상 사고로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몸의 상처보다 더 깊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다. 바로 기억이 흐릿해지는 증상이었다. 그의 고백은 단순한 노화에 따른 건망증이 아닌, 더 심각한 문제의 신호탄이었다.
전원주는 최근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해 오해를 사는 일이 잦아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얼굴은 알겠는데 이름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심지어 누군가 자신에게 밥을 사준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 낭패를 본 경험을 이야기하며, 현재는 모든 것을 메모하는 습관으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야기는 남의 일 같지 않게 다가온다.
친구 모습에 주저앉아, 짐이 될까 두려움
배우 전원주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전원주의 걱정은 단순히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공포는 절친한 친구의 모습에서 비롯됐다. 그는 “방금까지 나와 웃으며 인사했던 동창이 돌아서서 ‘댁은 누구세요?’라고 묻더라”라며 당시의 참담했던 심정을 전했다.
그는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치매에 걸린 친구를 보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경험은 그에게 치매 예방을 위한 절박한 노력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노래와 춤, 등산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병원으로, 1년 전 받은 치매 초기 진단
결국 전원주는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 신경과를 찾았다.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와 뇌 CT 검사를 진행하며 전문의와 상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미 1년 전 건강검진에서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방송에서 늘 유쾌하고 활기찬 모습만 보여왔기에 그의 고백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그는 전문의에게 “사람을 빨리 못 알아봐서 오해를 받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며 구체적인 어려움을 설명했다. 겉으로는 씩씩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홀로 병과 싸우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 진단
모든 검사를 마친 후, 전문의는 최종 진단을 내렸다. 전문의는 “검사 결과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종합해 볼 때, 전원주 씨의 현재 상태는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흔히 ‘치매 전 단계’로 불린다. 기억력 저하가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 확인되지만,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다.
다행히 아직 본격적인 치매로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원주의 고백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뇌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