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함과 부족한 인식” 사과문 올렸지만 여전히 싸늘한 팬심
팬들 지적에 “확대해석 말라” 반박… 논란 키운 소통 방식
가수 장현승이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용어 사용에 대해 사과했다. 장현승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돌과 팬의 소통은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실시간으로 생각을 나누는 일상이 됐지만, 때로는 날 선 칼날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가수 장현승이 바로 그 예다. 팬들과의 긴밀한 대화 과정에서 나온 경솔한 발언 하나가 결국 사과로 이어졌다. 대체 팬 소통 중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은 지난 21일 밤, 팬 소통 플랫폼 ‘프롬’에서 시작됐다. 장현승은 팬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되는 단어를 언급했다. 평범한 대화였지만, 문제의 단어 하나가 분위기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대체 어떤 단어였길래 팬들이 등 돌렸나
논란의 시작은 단순한 말실수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가 사용한 표현은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비롯된 용어였다.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만큼, 방송이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사용이 금기시되는 단어 중 하나다. 팬들은 즉각적으로 해당 표현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만약 내가 응원하는 스타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다면 어떤 기분일까. 팬들의 실망감은 단순한 배신감을 넘어선다. 그들은 스타의 이미지를 지키고 싶었기에 더 빠르게 바로잡으려 했을 것이다.
지적 나오자 “불편하면 나가라”… 성난 팬심에 기름 부어
문제는 그의 다음 대응이었다. 팬들의 우려 섞인 지적에 장현승은 “매를 맞았으면 맞았지 지우지 않는다”라거나 “제가 그걸 어떻게 아냐. 지울 건데 불편하면 나가라. 확대해석하지 말고”라며 반박했다. 사과나 해명을 기대했던 팬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반응이었다.
이러한 태도는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단순한 단어 선택의 실수를 넘어, 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소통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결국 하루 만에 백기, “깊이 깨달았다” 고개 숙여
걷잡을 수 없는 비판 여론에 장현승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22일, 그는 같은 플랫폼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저의 부주의함과 부족한 인식에서 비롯된 표현, 그리고 이후 보인 태도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안겨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표현이 어떤 의미로 쓰이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경솔하게 사용했다”며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기보다 제 입장을 설명하고 고집해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말과 태도가 얼마나 큰 책임을 동반하는지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됐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순간의 실언과 잘못된 초기 대응이 빚어낸 촌극이다. 그의 진심 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한번 돌아선 팬심을 되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대중과 소통하는 연예인에게 말 한마디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