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다이어트 트렌드 ‘올챙이물’ 주목
치아씨드 물의 효과와 주의점

개구리알(좌), 씨아씨드물을 마시는 틱톡커(우) / 사진 = SNS 화면 캡처
개구리알(좌), 씨아씨드물을 마시는 틱톡커(우) / 사진 = SNS 화면 캡처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올챙이물’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다이어트 음료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챙이물’은 물 한 컵에 치아씨드 한 스푼과 라임 또는 레몬 한 조각을 넣어 만든 음료로, 물에 불려 팽창한 치아씨드가 마치 개구리 알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MZ세대들은 이 음료가 독특한 텍스처와 맛은 물론 포만감을 제공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며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치아씨드, 포만감과 다이어트 효과로 인기

치아씨드는 물을 흡수하며 부피가 10배 이상 커지기 때문에 소량으로도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며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여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아씨드에는 연어보다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어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톡커들 사이에서는 “아침 식사 전에 치아씨드 물을 마시면 하루 종일 배부름을 느낄 수 있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으며, 실제로 5일 만에 약 3.6kg을 감량했다는 경험담도 올라오며 화제가 되고 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올챙이물 다이어트 사진 = SNS 화면 캡처
틱톡에서 유행하는 올챙이물 다이어트 사진 = SNS 화면 캡처
건강한 효과와 함께 주의해야 할 점

하지만 치아씨드를 과다 섭취할 경우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치아씨드의 풍부한 식이섬유는 과다 섭취 시 복통, 설사,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혈액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치아씨드는 물을 흡수하여 부피가 커지는 특성상 마른 상태로 삼키면 식도에 걸릴 위험이 있다. 2014년 한 남성이 마른 치아씨드를 그대로 삼켰다가 식도에 박혀 병원을 찾은 사례가 있으며, 의료진은 치아씨드 섭취 시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섞어 팽창시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과학자이자 영양학 박사인 에밀리 리밍은 치아씨드가 주는 포만감이 일시적일 뿐, 다른 중요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치아씨드는 훌륭한 식재료이지만 필수 비타민, 미네랄, 탄수화물, 건강한 지방 같은 주요 영양소가 부족하므로 식사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균형 잡힌 식단 속의 치아씨드 활용이 관건

치아씨드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에 곁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리밍 박사는 “어떤 음식도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며, 트렌드에 따른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식은 비현실적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치아씨드는 영양이 풍부하지만, 통곡물, 살코기, 건강한 지방 등과 함께 섭취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치아씨드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료이지만, 적절한 섭취량과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