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연하 가정부 임신
77세 예씨, 아들 출산 강행...딸들과 의견충돌로 비극적 결말
출처 = Sanook
지난 20일 태국 매체 사눅(Sanook)은 은퇴한 공무원이었던 예화진 할아버지의 사연을 공개했다. 예씨는 다섯 딸을 두고 있었으며, 74세의 나이에 아내를 잃고 큰 외로움에 빠졌다. 이에 딸들은 아버지를 보살펴줄 도우미를 찾기로 결정했고, 여러 차례 검색 끝에 난씨를 고용했다.
외로움 속에 피어난 뜻밖의 사랑
시골 출신인 난씨는 이혼 후 생계를 위해 도시로 이주해 도우미로 일하게 됐다. 처음엔 단순한 고용주와 도우미의 관계였지만, 예씨와 난씨는 시간이 지나며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의지하게 됐다. 난씨는 예씨에게 따뜻함과 배려를 보여주었고, 예씨는 그런 난씨에게 감동하며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난씨가 임신 사실을 알리며 두 사람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 소식에 예씨의 다섯 딸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아버지가 또 다른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과 33세의 여성이 새어머니가 될 가능성에 딸들은 크게 반대했다. 결국 딸들은 난씨에게 낙태를 요구하기까지 했지만, 예씨는 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가족의 반대 속에 태어난 아들
2000년 후반, 난씨는 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출산 후에도 예씨의 가족들은 아들을 환영하지 않았다. 아들의 출생은 예씨와 그의 딸들 사이에 더욱 큰 갈등을 불러왔고, 결국 예씨는 딸들과의 심한 논쟁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예씨는 아들의 친자 확인을 위한 DNA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아들은 예씨의 친아들로 확인됐다. 이에 예씨는 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난씨와의 결혼을 결심했다.
건강 악화와 비극적 결말
하지만 예씨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었고, 의사들은 그에게 수술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예씨의 딸들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거부했다. 결국, 수술을 받지 못한 예씨는 사망하고 말았다. 예씨의 유언에 따라 그의 모든 재산은 난씨와 그녀의 아들에게 상속되었으며, 딸들은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보지도 못한 채 헤어지고 말았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