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식당서 지역 차별 발언한 남성 폭행
네티즌들 찬반 논란
사진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가해자로 알려진 장옌은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난성 출신으로, 온라인에서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4만 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사건은 이 남성이 장옌과 후난성 사람들을 “가난하고 못생긴 것들”이라 조롱하며 음식을 던진 데서 시작됐다. 장옌은 남성이 자신의 관자놀이를 여러 차례 휴대폰으로 쳤다며 이에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폭행을 당한 남성은 술에 취해 있었음을 강조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당초 홍콩 출신으로 알려졌던 이 남성은 후에 후난성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회사원으로 밝혀졌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장옌의 행동에 대해 “고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맞섰다”며 찬사를 보냈고, 그녀를 전설 속 영웅 ‘우송’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는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커지자 장옌은 SNS를 통해 “우리 둘 다 서로에게 사과했다. 사람들이 나를 ‘우송’에 비유하거나 이 사건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어떤 형태의 폭력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 지역 차별에 대한 논의와 함께 폭력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