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샀다면
‘여기’ 두지 마세요! 올바른 보관법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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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올리브유를 한 숟갈씩 먹는 이른바 ‘올레샷’이 유행하면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새로 장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좋은 제품을 고르겠다며 원산지와 등급까지 꼼꼼하게 따진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수만원을 주고 산 올리브유를 집에 가져온 뒤 무심코 ‘이곳’에 세워두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매일 한 숟갈씩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면 오늘은 병 안보다 병이 놓인 자리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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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레인지 옆에 뒀다면 자리부터 바꾸세요

올리브유를 보관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빛과 열, 산소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특히 가스레인지 바로 옆은 피하는 편이 좋다. 요리할 때마다 주변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나 오븐처럼 열이 발생하는 가전제품 주변도 마찬가지다.

국제올리브협회(IOC)는 올리브유를 버너나 난방기구, 창문 등 열의 영향을 받는 곳에서 떨어뜨려 보관하도록 권고한다. 보관 온도로는 13~25도를 제시하고 있다.

쉽게 말해 요리할 때 가장 편한 자리가 올리브유에는 가장 좋은 자리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스레인지 옆에 세워뒀다면 빛이 들지 않고 비교적 서늘한 찬장 등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요리할 때 꺼내 사용한 뒤 다시 넣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불필요한 빛과 열 노출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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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색·갈색 병에 담긴 이유 따로 있다

마트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살펴보면 짙은 초록색이나 갈색 유리병, 캔에 담긴 제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단순히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한 디자인만은 아니다.

올리브유는 빛에 계속 노출되면 산화가 빨라질 수 있다. UC Davis 올리브센터 역시 어둡거나 불투명한 포장이 빛의 영향을 줄여 산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주방을 예쁘게 꾸미겠다며 올리브유를 투명한 유리병에 덜어 창가나 조리대 위에 두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원래 용기가 짙은 색이라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간단하다.

대용량이라고 무조건 이득인 것도 아니다. 올리브유는 병을 열 때마다 새로운 공기와 접촉한다. IOC 역시 개봉한 올리브유는 공기와의 접촉을 줄이고 뚜껑을 제대로 닫아 가능한 한 빨리 소비할 것을 권고한다.

평소 올리브유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몇 리터짜리 대용량을 사기보다 일정 기간 안에 먹을 수 있는 용량을 고르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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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에 넣으면 더 오래 갈까

열을 피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럼 냉장고에 넣으면 되겠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냉장 보관 자체가 올리브유를 망가뜨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낮은 온도에서는 올리브유가 뿌옇게 변하거나 일부가 굳어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곧바로 상한 것은 아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매일 사용하는 올리브유라면 반드시 냉장고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직사광선과 열을 피해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고, 제품에 별도의 보관방법이 표시돼 있다면 이를 우선하면 된다.

오히려 매번 사용한 뒤 뚜껑을 제대로 닫는 습관이 중요하다. 올레샷을 위해 아침마다 한 번씩 병을 연다면 사용한 뒤 바로 닫아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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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올리브유 이미 산패했을까

문제는 이미 오랫동안 가스레인지 옆이나 밝은 조리대 위에 올리브유를 두고 먹었다면 산패 여부가 궁금해진다는 점이다.

이럴 때는 향과 맛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신선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에서는 품종에 따라 풀이나 허브, 과일 등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 느껴질 수 있다. 맛을 봤을 때 쌉싸름하거나 목 끝이 알싸하게 느껴지는 것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이다.

반대로 처음 개봉했을 때와 달리 신선한 향이 사라지고 오래된 견과류나 묵은 기름을 떠올리게 하는 불쾌한 냄새와 맛이 두드러진다면 산패에 따른 품질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도 없다. 올리브유 역시 시간이 지나면 산화가 진행되는 식품이다. 그래서 한 병을 지나치게 오래 두고 먹기보다 적절한 용량을 구입해 신선할 때 소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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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올리브유보다 중요한 ‘세 가지’

올레샷을 시작하면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의 원산지와 품종, 가격까지 꼼꼼하게 비교했다면 보관 장소도 한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빛을 피하고, 열에서 멀리 두고, 사용한 뒤에는 바로 뚜껑을 닫는다. 자주 먹지 않는다면 지나치게 큰 용량보다는 비교적 빨리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리브유는 와인처럼 오래 묵힌다고 가치가 높아지는 식품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가 진행되면 처음의 신선한 향과 풍미가 점차 떨어질 수 있다.

올레샷을 위해 비싼 올리브유를 골랐다면 가격표만큼 중요한 것이 결국 ‘병이 놓인 자리’다. 매일 한 숟갈씩 챙겨 먹고 있다면 오늘은 병을 열기 전 가스레인지 바로 옆이나 햇빛 드는 창가에 세워두고 있지는 않은지부터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