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의 아쉬움 달랠 전국 불꽃축제 포항·파주·여수.
APEC 기념 1000대 드론쇼부터 10주년 기념 ‘수채화 불꽃’까지…
지난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하지만 “올해 불꽃놀이는 끝났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서울의 밤이 잠든 사이, 전국의 주요 도시들이 저마다의 비장의 무기를 장착하고 새로운 불꽃의 향연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말부터 11월까지, 서울의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을 역대급 불꽃축제 세 곳이 우리를 기다린다.

불꽃쇼, 10~11월, 전국 역대급 불꽃축제들
1000대 드론의 군무…APEC 기념 포항의 밤
첫 주자는 경북 포항이다. 포항시는 오는 10월 29일,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APEC 2025 정상회의 기념 포항 불꽃&드론쇼’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밤하늘을 수놓는 것을 넘어, 포항의 첨단 기술력과 예술적 감각을 동시에 뽐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백미는 단연 1000대의 드론이 펼치는 ‘드론 라이트쇼’다. 수많은 드론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밤하늘에 새기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여기에 영일대 앞바다에 띄운 바지선에서 쏘아 올리는 해상 불꽃쇼와 미래적인 SF 퍼포먼스가 결합해, 한 편의 거대한 시각 예술 공연을 완성할 예정이다.

포항 불꽃&드론쇼 행사 포스터 / 포항문화재단
호수공원의 낭만…파주에서 만나는 불빛정원
수도권에서도 불꽃축제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오는 11월 1일, 파주 운정호수공원에서는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가 열린다. 매년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 축제는 도심 속 호수공원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화려한 불꽃이 어우러지는 것으로 유명하다.특히 올해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는 ‘빛’을 테마로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불꽃쇼가 끝난 후에도 축제의 여운을 이어갈 ‘불빛정원’이 내년 1월 31일까지 운영되는 것. 화려한 빛 조형물과 일루미네이션으로 꾸며진 공원을 거닐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파주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 파주문화재단
10주년의 화려함…여수 밤바다 수놓을 ‘수채화 불꽃’
11월 불꽃축제의 대미는 ‘여수 밤바다’가 장식한다. 오는 11월 8일, 이순신광장과 장군도 앞 해상에서 열리는 ‘2025 여수밤바다 불꽃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기념비적인 해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특별한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수채화 불꽃’이다. 이름처럼 마치 밤하늘이라는 캔버스에 물감을 풀어놓은 듯,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특수 효과 불꽃이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여기에 드론쇼와 축하 공연까지 더해져 여수의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 입체적인 멀티미디어 쇼가 펼쳐진다.

2025 여수밤바다 불꽃축제 행사포스터 / 여수시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