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GN7, 연식 변경 모델 출시 여파로 중고차 가격 ‘뚝’
5천만 원 넘던 하이브리드 모델이 4천만 원 초반... 실구매자 평가는?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때 ‘없어서 못 파는 차’로 불리며 신차 출고까지 긴 대기가 필요했던 그랜저 GN7 모델이 최근 신차급 매물조차 주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특히 현대차가 직접 운영하는 인증 중고차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연식 변경에 발목 잡힌 신차급 중고차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2025년형 연식 변경 모델의 출시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3년식과 2024년식 재고 및 중고 매물들이 한꺼번에 가격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 플랫폼 ‘하이랩’에 등록된 디 올 뉴 그랜저 GN7 매물을 살펴보면, 주행거리가 거의 없는 신차급 차량이 신차 출고가보다 최대 1,100만 원까지 저렴하게 올라와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웃돈 거래가 당연시되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그랜저 / 현대자동차
그랜저 /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가격으로 그랜저 넘본다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그랜저는 뜻밖의 ‘가성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5,000만 원을 훌쩍 넘던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 모델이 현재 4,000만 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력인 가솔린 모델은 3,500만 원대 매물까지 등장했다.


이는 사회초년생의 첫 차로 인기가 높은 신형 아반떼 풀옵션 모델과 가격대가 겹치는 수준이다. 이전 세대 모델인 ‘더 뉴 그랜저 IG’ 르블랑 트림의 경우 2,000만 원대 후반까지 시세가 형성돼, 아예 체급이 다른 차를 두고 소비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소유주 평가로 본 진짜 가치

그랜저 / 현대자동차
그랜저 / 현대자동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차량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다. 실제 그랜저 GN7 소유주 2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 따르면, 실내 거주성은 9.4점, 주행 성능은 9.2점(10점 만점)으로 동급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국산차의 강점인 넓은 뒷좌석 공간은 수입 경쟁 세단을 압도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주행거리 3만km 미만의 인증 중고차는 신차와 다름없는 정숙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다만, 2.5 가솔린 모델의 경우 도심 실연비가 리터당 6~7km 수준으로 다소 낮고, 특정 구간에서 발생하는 엔진 소음에 대한 지적이 있어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누구에게 지금이 기회일까

현재의 그랜저 GN7 시세 하락은 신차 구매를 망설였거나, 신차급 중고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절호의 기회다. 그랜저는 옵션에 따라 승차감과 만족도 차이가 큰 모델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같은 핵심 편의 사양 탑재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점만 보고 섣불리 구매하기보다는, 직접 시승을 통해 본인의 주행 환경과 성향에 맞는 모델인지 판단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랜저 / 현대자동차
그랜저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