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인파와 바가지요금에 지쳤다면 주목할 곳. 조선 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2m 깊이 물길 따라 고요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청도 유등연지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청도 유등연지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한여름 피서지 하면 떠오르는 북적이는 인파와 높은 비용. 이런 전형적인 여름 휴가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 온전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의 발길이 경북 청도의 한 생태지로 향하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압도적인 규모,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는 완전 ‘무료’ 정책, 그리고 그 뒤에 숨은 깊은 역사적 배경이다.

이른 아침, 선선한 공기 속에서 드넓은 수면 위로 막 피어난 연꽃들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2만 평 규모 연못이 전부 무료인 이유

군자정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군자정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이곳은 바로 경북 청도군 화양읍에 자리한 ‘연호연지’다. 약 2만 평(약 66,000㎡)에 달하는 거대한 수면 전체가 연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매년 6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7월과 8월에 절정을 맞는다.

놀라운 점은 이 거대한 자연공간을 즐기는 데 드는 비용이 ‘0원’이라는 사실이다. 입장료는 물론 넓은 주차 공간까지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비용 부담 없이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다.

최상의 풍경을 만나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연꽃은 하루 중 오전 6시부터 11시 사이에 봉오리를 활짝 열기 때문에, 이른 아침 방문이 가장 좋다. 이슬을 머금은 연꽃을 보며 고요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청도 유등연지 둘레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청도 유등연지 둘레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연못 둘레는 약 600m, 수심은 2m에 이른다. 수변을 따라 데크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으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단순한 연못이 아닌 역사적 배경이 숨어있다

연호연지의 가치는 아름다운 경관에만 그치지 않는다. 연못 중앙의 인공섬에 세워진 ‘군자정’ 정자는 이곳이 품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보여준다. 고풍스러운 정자가 연꽃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청도 유등연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청도 유등연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이곳은 조선 시대 무오사화 이후 선비 이육이 은거했던 장소다. 그가 못을 넓히고 정자를 지어 다른 선비들과 학문을 논하고 시회를 열던 공간으로, 자연 속에서 사색을 즐기던 선조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역사적 공간인 만큼 계절마다 다른 매력도 지녔다. 봄철인 음력 4월 초파일 전후에는 화려한 점등식과 유등 띄우기 행사가 포함된 축제가 열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세한 문의는 화양읍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청도 유등연지 연꽃 / 사진=청도 문화관광
청도 유등연지 연꽃 / 사진=청도 문화관광
위에서 본 유등연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위에서 본 유등연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